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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오사카, 교토 고베

일본 전통요리 가이세키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교토 맛집, 교토 타쿠마 琢磨

일본의 정통 코스 요리인 가이세키 요리는..
일단 비쌉니다. 시내에서 먹는다면 기본 1인당 5,000엔 정도는 예상해야 합니다. 
가이세키 요리가 비쌀 수 밖에 없는 제철에 맞는 고급 식자재를 이용하고, 세심한 서비스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보통 가이세키 요리를 먹으러 가면 다다미 방으로 되어 있는 일본식 방에서
기모노를 입은 종업원들이 서빙을 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식사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종업원의 인건비 등도 들기 때문에 가이세키 요리의 비싼 요금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교토 여행 중에 상당히 독특한 느낌의 가이세키 전문점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다른 곳에 비해 음식의 질이 나쁘다고 생각들지 않는데 3,000엔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었는데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군더더기를 덜어낸 가이세키 요리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맛집정보 사이트 타베로그의 아이폰 어플에서 현재 위치 검색을 해보니 
가까이의 가이세키 요리점 중 가격도 저렴하고, 평점이 높아서 찾아온 곳.. 이름은 타쿠마琢磨입니다. 

아이폰 어플을 이용해 검색해서 이곳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T로밍 일본 데이터 무제한요금 덕분이었습니다 ㅋㅋㅋ





다다미방이 있고, 기모노를 입은 아줌마가 반겨주는 그런 곳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느낌의 식당이었습니다.
바에서 가이세키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곳이네요.
요즘 와모던(和モダン)이라면서 일본의 전통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숙소, 식당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이곳도 그런 분위기입니다. 

주방에서 바로 손님들께 음식을 전해주기 때문에 서빙 하는 직원에 대한 인건비가 줄고, 
카운터석을 이용하기 때문에 같은 공간에서 보다 많은 사람이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일본식 코스요리인 가이세키 요리는 2인 이상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혼자서는 못 먹을 수도 있어 조금 긴장을 하고 갔는데 이곳에서는 1인 식사도 OK네요.





타쿠마의 저녁 메뉴는 아주 심플합니다. 3,000엔짜리 9개 코스 가이세키 요리와 5,000엔짜리 13개 코스 가이세키 요리 뿐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음식을 조금 먹는다 알려졌지만, 사실 엄청 먹습니다.
여태까지 가이세키 요리를 먹고 배가 터지지 않았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욕심부리지 않고 3,000엔짜리로 주문했습니다.
맥주와 전체요리로 가이세키 요리를 시작해봅니다. 맥주는 600엔이네요. ㅋ




전체 요리 다음은 사시미가 나왔습니다. 얼음까지 이용하는 본격적인 사시미에 간장이 보이지 않는데,
겨자 같이 보이는 것이 간장이라고 합니다. 처음 보는 스타일의 간장이 신기하네요. 
 



뭐랄까요. 거품이 송글송글 카푸치노의 거품같은 느낌의 간장입니다. 




카푸치노스러운 간장, 입술 위에 묻혀두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아아... 이건 원래 되게 예쁘게 나왔었는데... 제가 그만 사진 찍으려고 옮기다가 망쳐버렸어요. ㅠㅜ  
유자향이 가득한 국물에 생선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구이요리는 육류가 나올 줄 알았는데, 또 생선이 나왔네요. 왠지 쥐포맛이 나는게 쥐취 같습니다 ㅋ




이것은 가을 기분으로 잔뜩 멋을 낸 찜요리입니다.




연어와 기타 등등의 야채튀김도 나왔습니다. 육류 요리는 끝내 나오지 않네요 ㅠ




역시 유자를 이용한 소스에 쫀득한 모찌 비슷한 것이 담겨진 음식이네요. 




이미 상당히 배가 불렀지만, 마무리는 역시 밥이죠.
미소 된장국의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이 참 예쁘네요. 역시 가이세키 요리는 보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디저트. 디저트도 코스의 갯수에 포함됩니다. 디저트까지 9품 가이세키 되겠습니다. 


가이세키 요리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교요리는 일반적으로 5,000엔 이상의 예산을 잡아야 하는데,
타쿠마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3,000엔 코스가 있습니다.

게다가 혼자서도 먹을 수 있고, 바로 앞에서 정성스레 요리하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아래 영상 중간부분에 타쿠마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짬짬이 찍은 동영상이 나옵니다. 
요리하는 모습, 서빙하는 모습들이 담겨있으니 어떤 분위기인지 한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