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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나가노

유산된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신사

일본 여행을 하다보면 절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길거리에서 빨간 모자를 쓰고 있는 부처상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대게 귀여운 동자승들이 빨간 모자를 쓰고 있는데 이들은 낙태, 유산된 아이들을 달래기 위한 부처상입니다.ㅠㅜ

나가노현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지 일본 불교계에 큰 영향을 갖고 있는 젠코우지 善光寺에도 이런 부처상들이 모여 있습니다. 



빨간 모자를 쓰고 있고,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있는 부처상들과 어린 아이들의 동상이 보입니다.
다름아닌 낙태된 아이들.. 일본에서는 낙태된 아이들을 미즈코..水子라고 부릅니다. 
낙태된 아이들을 뜻하는 우리말이 없다는 것은.. 혹시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조금 무신경하게 낙태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조금 불쌍해지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미즈코水子의 신령霊에게 공양을 하는 비용은 기본 500엔에서 최대 10,000엔



미즈코 지장보살.. 제가 불교신자가 아닌관계로 지장보살에 관해서 잘 모르지만...
석가모니 만큼이나 큰 존재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대단한 존재^^;;;



불교사원이지만 어쩐지 신사 느낌의 기원을 적는 곳이 있습니다. 



왼쪽 위...
너를 엄마와 아빠는 잊지 못한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지못지..ㅠㅜ 

왼쪽 아래...
편안하게 잠들어주세요..

여행을 하면서 들른 신사와 절에서 본 기원을 적는 곳..에서 본 그 어떤 소원들보다 간절함이 전해지고, 슬퍼지기 까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