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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일본

영화 촬영지를 찾아서 #3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슬픈 첫사랑을 갖고 있는 남자가 여자친구와 함께 봐서는 안될 영화라는 것을 모르고 여자친구와 보며 몰래 눈물을 닦았던, 제가 일본영화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영화입니다.

어느날 태풍이 온다는 뉴스를 본 사쿠(남자주인공)가 무언가에 홀린듯 고향으로 돌아가서 옛 사랑의 기억을 되새기는 슬픈 내용이에요. 남자는 첫사랑을 잊지 못하나? 하는 내용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해요.

병원에 입원한 여자친구에게 파란하늘을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찍기 시작하는 사쿠..
워크맨이 흔치 않던 시절 음성편지를 남겨 주던 아키와 사쿠..
무균실의 비닐을 사이에 두고 키스하는 아키와 사쿠..
태풍으로 결항되었는데도 무작정 비행기 태워달라고 진상부리는 사쿠..
다른 사람과 결혼했지만 평생 사랑했던 여자(교장선생님)의 장례식에서 쓸쓸한 뒷모습을 보여주는 사진관 아저씨..

이 장면들이 계속 마음에 남아요..

히라이켄의 '눈을 감고(瞳を閉じて)'를 들으면서 찾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촬영지는 시코쿠의 아지쵸라는 조그만 시골 마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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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마츠(高松)에서 아지쵸(庵治町)행 버스를 타고 가다가 종점인 아지온천에서 내렸네요. 여기서 촬영지 까지는 도보 약 15분, 영화촬영지 보고 살짝 온천을 하는 것도 좋을것 같지만 전 무지 더운날 갔기 때문에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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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항구마을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이 길의 끝에서 장례식이 끝나고 멍하니 서있던 사진관 아저씨가 카메라에 잡혔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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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선생님의 장례식을 촬영했던 곳이에요. 안에 들어가보니 아주아주 소박한 식당이었어요. 제가 갔을 때가 비수기여서 그런지 손님은 저랑 친구 둘 밖에 없었어요. 음식도 괜찮고 한가하니까 아저씨가 신기한듯 물어보더라구요. 한국에서도 이 영화가 유명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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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내부 인테리어는 별게 없네요.. 온통 영화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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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나와서 조금 걸어가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놀이터..
연인의 이름이 써있는 자물쇠들로 가득차 있네요. 사랑.. 풀리지 않는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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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에서 보이는 방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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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처음 둘의 사랑을 고백(?)한 방파제입니다. 남자들끼리가서 약간 어색했습니다. 죽어도 함께 사진찍는것은 못하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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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에서 본 하늘.. 사쿠가 찍어준 하늘은 맑았는데 제가 갔을땐 먹구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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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까지 보고 다시 타카마츠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가다보면 영화에서 자주 나오던 사진관의 셋트장이 나옵니다. 영화 촬영이 끝나고 실제 촬영지에서 약간 뒤로 옮겼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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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가 타고 다니던 오토바이, 사쿠와 아키의 결혼식때 입은 웨딩드레스 등이 전시되어 있어어서 사진을 찍기도 좋아요.


★ 아지쵸 찾아가기
JR타카마츠역 or 타카마츠 공항에서 아지쵸(庵治町)까지는 버스로 약 45~50분 소요 / 요금은 670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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