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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오사카, 교토 고베

아름다운 야경이 만들어낸 커플천국, 고베 야경

호주에 있을 때 고베 출신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에게 고베가 좋았다고 이야기를 하면.. 
고베를 왜 좋아하냐고!! 고베는 깡패 천국이라고.. 했던게 기억에 남습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은 익숙한 곳이라 이쁘게  보이지 않겠만, 여행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예쁘게 보인다는 걸..
모르는 친구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저도 서울이 안이쁘다는 생각을 하는데 여행자 모드로 서울을 돌아다니다보면 깜놀한답니다^^)

그리고, 그 때 그 친구가 말한 깡패 천국... 이거 진짜 깡패가 아니라..
커플들의 천국이라는 것을 돌려서 이야기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야경이 예쁜 곳, 일본의 3대 야경 중 하나인 고베에 커플이 많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습니다. 



커플 천국, 고베 야경의 중심지... 간사이 지역 커플들의 성지(聖地)라 할 수 있는 모자이크(MOSAIC)이란 곳입니다. 
항구도시 고베를 느끼기 좋은 곳이고, (비싸긴 하지만) 쇼핑을 즐기기도 좋스빈다. 

해가 지기 전 부터 커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커플들의 성지에 홀로 앉아 계신분을 보며 안도 했습니다. 
'풉..넌 혼자냐? 난 혼자가 아니야..' 조국에서 기다리고 계신 여친님을 생각했습니다. -_-;;;



커플들의 염장질은 잠시 뿐...
고베 야경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옵니다. 



깜빡하고 릴리즈를 집에 두고 여행을 갔기 때문에 타이머로 10초를 기다려 가며 촬영을 해서..혼자 멍~ 하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위에 세가지 사진의 차이를 느끼실 수 있나요? 장 노출로 갈 수록 반영이 부드러워지는게 보입니다. 
셔터를 오래 열어놓를 수록(사진 한장 찍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사진이 예뻐지는데....
만약 누군가가 옆에 기다렸다면, 기다리는 사람에게 미안했을 것이고, 이렇게 마음 놓고 사진 찍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래서 여행은 혼자해야 제맛?  고베의 멋진 야경을 찍으려면 혼자 여행을 추천!!



하지만 이런 염장질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합니다. 



모자이크(쇼핑몰) 건물 뒤쪽으로 가면 이렇게 도개교가 보입니다. 
도개교가 열렸다가 닫힐 때(다리가 되었을 때) 처음 건너는 커플은 평생 깨지지 않는다는
허무 맹랑한 미신을 만들어내서 커플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있는 놈들이 더하다더니만....쯧..)



모자이크에서 도개교로 가는 길목은 이렇게 나무 데크로 되어 있고, 옆의 창고건물은 운치를 더해줍니다.
게다가...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다는...ㅠㅜ



왠지 여친님과 함께 걷고 싶은 길입니다. 모자이크에서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인데..
전기가 아닌 램프 가로등이 운치를 더해줍니다. 클래식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커플들의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커플여행지로 인기 많은 고베긴 하지만.. 그렇다고 커플천국 싱글지옥.. 머 이런 분위기는 아닙니다. 
혼자 사진찍기 좋아하고,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여유를 느끼고 싶은 분들께도 추천하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