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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오사카, 교토 고베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었던 오사카 시장스시

물고기요리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왠지 일본에 가면 스시를 한번 정도는 먹는 것 같아요.
일단 우리나라보다 저렴하다는것이 이유이기도 하겠죠? 
우리나라보다 저렴하지만 맛과 신선도는 역시..섬나라 일본쪽이 좋은건 어쩔 수 없겠죠?
지난 오사카 여행중 찾은 스시집에서는 주방장 아저씨의 장인정신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답니다. 



먹다 망할것 같다는 도시 오사카.. 그 오사카의 먹거리가 모두 모인 도톰보리의 한 골목길에 위치한 시장초밥집..
우리식으로 읽으면 시장초밥인 이치바즈시(市場ずし)는 한 골목에 두개의 점포가 있습니다. 



큰 지도에서 블로그용 지도 보기




오사카의 시장스시 미나미점의 훈훈한 실내 모습입니다. 
흡연자의 천국..일본답게 당당히 담배를 피는 손님의 모습.. 
우리나라 스시전문점은 머랄까? 너무 고급스러우려 하는거 같아서 부담스러운데 일본의 스시집들은 훈훈한 곳이 많습니다^^비
하루빨리 거품을 뺀 스시집들이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1000원짜리 벌크로 찍어낸듯한데는 말구요..ㅠㅜ)



자리에 앉으니.. 메뉴판이 쭉 보입니다. 
일본에 오래 산 유학생들도 쉽게 읽을 수 없다는 생선이름....
(생선, 야채 이름을 배우고 싶은 유학생들에게는 마트에서 알바를 적극 추천한다는...)



다행히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시장스시 미나미점에는 이렇게 그림에 영어, 한글이 적혀있는 친절한 메뉴판이 있답니다. 




처음 먹은 것은.. 아마에비...달달한다는 뜻의 '아마'와 새우를 뜻하는'에비'가 합쳐진 달달한 새우 초밥 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접하는 납작한 새우초밥과는 역시 다릅니다. 입에서 터진지는 새우...ㅠㅜ



다음은 마구로(다랑어 참치)와 게살(메뉴판에는 '즈와이가니'라고 써있음)을 주문했습니다. 

마구로 스시는.. 밥이 보이지 않는 것이.. 머랄까? 그냥 마구로 횟감만 말아서 내놓은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살짝 듭니다. 
게살은 머 특별한 것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ㅋ



그다음은 고등어 스시입니다~^^  비린내를 느끼기 쉬운 고등어에 생강과 파가 살짝 얹혀져 있습니다. 



몸에 좋다니 장어 스시는 왠지 꼭 먹어야 할것 같아서 주문했는데... 그냥 생선을 주문할걸 하는 후회를 조금 했습니다. 



제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스시.. 이쿠라 군함입니다. 
스시 중에 저렇게 김밥으로 밥을 말은 것을 군함이라고 부릅니다. 



이 묘한건 멀까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카니미소 스시'입니다. 
게맛이 나는 미소를 얹은 군함으로 회전초밥집에서는 쉽게 찾기 어려운 레어아이템이기도 합니다. 

카니미소 스시에 푹 빠진 후부터는 이것이 없는 경우가 많은 회전초밥집 출입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얼추 배가 부른 상태에서.. 멀 먹을까 고민하다 주인 아저씨에게 추천 해달라고 했더니..
메뉴판에는 없는 시장초밥집의 스페셜 아이템.. 복어 스시 어떻는지 물어봅니다. 

스페셜 아이템이라는 이야기에 무조건 콜!!!
마침 바의 끝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사진 촬영을 위해 살짝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초밥 아저씨의 예리한 손놂림



조물조물...스시 조물주..



스페셜 아이템.. 복어(후구) 스시입니다. 위에 얹혀진것은 흠.. 머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맛은 정말 좋았습니다. 사람의 미각은 어쩌면 조금 간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괜히 비싼거다, 귀하기 어려운거다, 너를 위한 특별한 것이다..라고 하면 왠지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된장스런 혓바닥 같으니라구..ㅠ)



맛있게 복어 초밥을 먹고 다른 손님에게 나갈 초밥 아저씨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계신 아저씨의 모습이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