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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일본

더운 여름날 생각나는 오픈형 관광열차들

열차여행을 좋아하다보니, 예쁜 열차가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다른 일정을 포기하면서 까지 그곳에 찾아갑니다.
그동안 타본 열차 중에 무더운 여름, 보기만해도 시원해지는 열차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호주의 런던이라 불리며, 인기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하다'의 촬영지 멜번(Melbourne)
시드니 다음으로 호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지만 이곳에서 30분만 버스를 타고 가면 단데농(Dandenong)산맥이라는 믿기지 않는 숲속이 나옵니다.

단데농 산맥을 달리는 관광열차 퍼핑빌리(Puffing Billy), 100년도 더 된 열차가 관광용으로 다시 이용되고 있습니다.
차창 밖으로 팔, 다리, 얼굴 막 내놓고 있어도 뭐라고 안합니다. 역시 쿨하고 노는거 좋아하는 호주인들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개별적으로 열차를 타는 것은 어렵고, 숙소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당일투어를 이용해서 다녀오는 것이 편합니다.
산림욕을 즐기기 좋은 오전시간에 단데농 산맥+퍼핑 빌리 당일 투어를 이용하고, 오후에는 멜번 시내 여행을 하면,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증기기관차로 운행되는 것은 퍼핑빌리의 또다른 매력입니다. 숲속에서 기적소리가 들릴때의 쾌감..열차 오타쿠들이라면 쓰러집니다..ㅠㅜ






강렬한 느낌의 빨간색 디젤차량이 끄는 열차.. 
교토의 보석이라고 제 맘대로 정한, 아라시야마(嵐山)의 사가노 토롯코 열차(嵯峨野トロッコ列車)입니다.
아라시야마의 대나무 숲을 출발해 계곡을 따라 달리는 사가노 토롯코 열차는 사진만 보고 있어도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추천하는 코스는 토롯코 사가(トロッコ嵯峨)역에서 출발해서 종착역인 토롯코 카메오카(トロッコ亀岡)역에 도착, 
돌아올때는 토롯코 사가전의 토롯코 아라시야마(トロッコ嵐山)에서 내려, 대나무숲을 산책하는 것입니다. 

토롯코 사가에서 카메오카까지는 편도 약25분 소요되며 요금은 600엔입니다.







일본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온천여행지 유후인에 운영중인 토롯큐(TORO-Q)열차 입니다. 
평범한 디젤 기동차에 눈에 띄는 것은 개방형 열차라는 것 뿐, 풍경이 뛰어나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평범한 시골길을 달리는 것에서 저는 큰 감동을 받지 못했지만, 40~50대 승객분들은 어린 시절을 회상하시는지
감탄의 소리(스고이~~~~)를 연발하십니다.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감성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한 듯합니다.

왕복 400엔이라는 저렴한 비용과 운행시간 왕복 30분,
유후인에서 하카타로 가는 특급 열차가 출발하기 전에 돌아오는 스케쥴 편성으로 유후인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여행의 여운을 달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