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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일본

일본에도 지중해가 있다? 우시마도!

작년 이맘때쯤, 친한 동생과 함께 JR패스를 이용해 동경부터 큐슈까지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JR패스를 이용한 일주여행의 매력은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갈 수 없는 작은 마을을 둘러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동생과 저의 목적은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일본여행의 명소를 찾자!'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일본의 지중해! 우시마도(牛窓)라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일본 기차여행을 하다보면, 시골마을에서 볼 수 있는 원맨(ワンマン) 열차~ 
오카야마(岡山)에서 오쿠(邑久)라는 곳까지 이렇게 정겨운 원맨 열차를 이용해서 가야합니다.




오쿠역에서 우시마도까지는 다시 버스를 타고 약 30분정도를 갑니다.
작은 시골마을인것은 알았지만, 접근성이 상당히 좋지 않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니...과연 우리가 가는 곳이 좋은 곳일까?
이런 불안감이 조금씩 나타났습니다.





작은 시골 마을에 나타난 특급호텔,
하얀 건물에 파란색 조형물, 왠지 산토리니를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지중해 맞습니다!!




옆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풍차까지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지중해의 햇살이 실내를 보다 고급스럽게 만들어 줍니다.



동생과 함께 올리브 정원을 찾아 우시마도의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후회가 엄습해옵니다. 엄청난 더위, 끝을 알 수 없는 언덕길..

올리브 정원까지는 결국 가지 못했고, 비교적 높은 곳에서 일본의 지중해를 내려다 봅니다.

이곳에서 페리를 이용해 바다로 나가면, 
온천은 벳푸, 산은 후지, 바다는 세토...라는 말이 있는 그 유명한 세토내해(瀬戸内海)입니다.



솔직히, 지중해와 비교할 수 없죠? 그렇습니다. 인정합니다. 충무 마리나 리조트가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일본의 지중해에는 비록 실망했지만, 일본인들이 자국내 여행에 대한 애착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별것도 아닌 동네에 '일본의 석양 백선'이란 명판을 세워두고 이를 홍보합니다. 

석양백선, 온천백선, 야경백선..이런 식으로 지정해두면 자연스레 일본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를 바탕으로
그곳을 찾아 갑니다.(물론 전 낚였다는 생각을 했지만..어쨋든 우시마도 관광협회에서는 성공한듯..)

우리나라도 좀더 적극적인 관광개발을 통해, 국내여행 수요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활발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