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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ENJOY규슈 (유후인)

나가사키의 무료 관광시설? 구라바 스카이 로드

일본의 3대 야경이라 불리는 나가사키, 하코다테, 고베는 아래와 같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1. 항구도시
2. 적당한 높이의 산이 항구를 둘러싸고 있음
3. 일본이 개항하던 19세기 중반 유럽과 중국의 문화가 들어와 지금도 그 모습이 남아 있음

하코다테, 고베, 나가사키.. 세 도시 모두 로프웨이를 이용해 산 정상에 올라가 야경을 바라보는 것이 
정석이라고 할 수 있지만 로프웨이 비용도 비싸고 산위에 오르면.. 야경 외에는 볼거리가 없어 왜 올랐나 싶습니다. 

규슈 여행의 보석! 나가사키(의외로 안가더라구요...ㅋㅋ)에서는 로프웨이 말고 조금 색다른 느낌으로
항구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글로버 정원 뒷편에 있는 구라바 스카이로드라는 곳입니다. 




글로버 정원을 일본애들은 구라바엔이라고 읽습니다...발음 어쩌냐...-_-;;
아무튼 글로버 정원의 후문에서는 구라바 스카이로드라는 곳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정원 후문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스카이 로드의 입구가 보입니다. 
스카이 로드...인데 왠 엘리베이터? 

구라바 스카이로드는 경사면을 오르는 사행 엘리베이터와 일반의 수직 엘리베이터 두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글로버 정원 옆이 수직 엘리베이터입니다. 




수직 엘리베이터를 타기전 바라본 나가사키 항구의 모습...
왼쪽의 산이 이나사야마 전망대인 듯 합니다. 




수직 엘리베이터 밑으로 보이는 언덕위의 집들... 하.. 살기 참 힘들어 보이네요.




수직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면 사행 엘리베이터가 나옵니다. 




언덕위에 모여 있는 빼곡한 집들로 향하는 구라바 스카이 로드...





사행 엘리베이터는 에스컬레이터처럼 개방감있는 구조로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경사가 심하고 바닷가에 있어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 있어 어쩔 수 없이 꽉 막혀 있습니다. 

다행히 중간중간 창문이 있어 바깥 풍경을 잠시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 



나름 층도 구분되어 있습니다. 비스듬히 놓여있는 번호들....
구라바 스카이 로드에만 있는 독특한 엘리베이터 아닐까요?




구라바 스카이 로드의 입구는 나름 깔끔합니다. 






구라바 스카이 로드가 있는 곳은 이렇게...애들이 돌아다니는 평범한 주택가...
요즘들어 서울에서는 애들이 다들 차만 타고 다니는지 보이지 않아서 섭섭한데...
일본 애기들은 똑같은 가방을 매고 모자를 쓰고 돌아 다녀서 귀여운 것 같습니다. 




노면전차 이시바시石橋역으로 가다 뒤로 돌아 구라바 스카이 로드로 가는 길을 봤습니다. 
이건... 모르는 사람은 쉽게 찾아갈 수 없는 길일듯 싶습니다. 

경사면이 심한 이곳의 주민 편의를 위해 정부에서 설치된 공공 엘리베이터이기 때문에 
아직 관광객에게는 인색한 면이 없지 않지만, 글로버 정원에서 찾아가기는 쉬우니까 
일본 여행 초심자라면 글로버 정원을 먼저 구경하고 구라바 스카이 로드를 이용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운영되는 이 엘리베이터를 완성하기 까지의 공사비가.. 무려 3억 2천엔....
지금 환율로 4조5천억원정도 되네요... 주민들을 위해 이런 엄청난 예산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쓸데없이 매년 보도블럭만 바꾸지 마시고 제발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