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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나가노

온천여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기분좋은 아침식사

온천여행을 온천만 하러 가는 거라 생각하면 안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온천여행의 하이라이트는..역시 먹는것...

온천여행을 가면 일본의 전통 숙소인 료칸에서 숙박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료칸은 호텔과 달리 체크인 날의 저녁식사와 다음날 아침식사를 제공하는데, 저녁식사는 일본식 코스 요리인 가이세키 요리입니다. 


저녁식사인 화려하고 푸짐한 가이세키 요리를 먹고 나면.. 다음날 아침을 기대하게 됩니다. 
간혹, 료칸을 다녀온 후 아침식사가 부실해서 마음에 안들었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침식사까지 가이세키 요리를 기대했기 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료칸에서 제공되는 아침식사는.. 가이세키가 아닌 평범한 일본식 조식 입니다. 


일본의 문화재로 지정된 벳쇼 온천의 하나야료칸의 아침식사를 보며 일본식 조식의 모습을 보겠습니다.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다이쇼로망(1900년대 초반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료칸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울리는 조식 레스토랑입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조식당을 가로지르는 가로로 눞혀진 기둥의 길이 입니다. 큰 나무를 통째로 눕혀놓은 듯합니다. 



아침식사를 먹으러 가니 이렇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이세키요리 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기본 반찬들로 충실히 채워져 있는 식판.........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우메보시...매실 짱아찌 입니다. 
워낙 짜고 향이 강해 못먹는 사람들도 있는데, 처음에는 잘 안맞는듯 하지만 먹다보면 은근 중독성이 있습니다. 



나가노현의 특산품.. 나가노현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려고 하면.. 빠짐없이 나오는 이와나 입니다. 
일본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아 내리는 곳의 청정수에서만 자라는 민물고기입니다. (비린내 제로..)



저녁식사..코스요리인 가이세키와 달리 한번에 서빙되는 조식은 디저트도 함께 준비됩니다. 배맛 젤리~



아침식사지만 나베요리는 있습니다. 국물은 밍밍하기 때문에 두부와 버섯을 따뜻하게 먹기 위한.. 그런 느낌입니다. 



SPAとりんご... 스파와 온천이라고 써있는 컵받침이 멋있네요. 왠지 강렬한 느낌이랄까..
온천을 하고 사과주스를 벌컥벌컥 마셔야 할것만 같은 그런 느낌의 타이포입니다. 



자리에 앉으니(앉아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얼른 식사를 하라고 나베에 불을 지펴주십니다. 



따뜻한 밥과 미소국물은 자리에 앉은 후에 서빙됩니다~



온천계란... 어떻게 만드는지 정말 궁금한 온천계란.. 
날계란은 좋아하지 않지만 온천계란은 우리나라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레어 아이템이기 때문에 
일본여행을 즐겁게 해주는 먹거리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들보들한 오믈렛... 



밥은 무제한 제공됩니다. 물론 무료! 
오카와리 무료 = 공기밥 추가 무료 ㅋㅋㅋ 일본 여행중 듣게 되는 반가운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라운지에 잠시 앉았다 가려고 하니 물을 가져다 주며.. 혹시 커피한잔? 물어보시는 센스.. 역시 아침식사후 마시는
커피 한잔은 소울드링크라는.... ㅋㅋㅋ



나가노현 벳쇼온천의 하나야 료칸의 향기 좋은  오리지날 블랜드를 음미하며 료칸에서의 기분좋은 아침을 시작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