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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나가노

일본과 호주 여행에서 찾은 '천공의 성 라퓨타'의 무대

마츠모토의 이야기들을 몇개 올렸는데, 다음 메인에도 올라오고, 다음뷰 포토베스트에도 가고..
생각치도 못하게 반응이 좋았습니다^^ 사실.. 마츠모토에 간 이유는 일본알프스인 카미코지(上高地)에 가기위해서 였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소소한 일본 소도시 여행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지요.


그럼..마츠모토 여행의 하이라이트!  카미코지 가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마츠모토에서 카미코지에 가는 것은 조금 어렵습니다. 

가장 편한 방법은 마츠모토 버스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여름 성수기에도 하루 두편(08:50, 10:25 출발)밖에 운해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가 마츠모토(松本)역에서 신시마시마(新島々)역까지는 전차(電車)를 이용하고 신시마시마역에서 버스(バス)를 이용 하는 것입니다. 



위의 표가 작아서 안보이시는 분들은 사이트의 버스 시간표를 참고하세요. (영어로 되어 있어 일본어를 못해도 OK)

버스와 전차를 모두 이용하게 되기 떄문에.. 이래저래 교통비가 많이 들지만 
마츠모토전기철도에서는 카미코지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는 여행객을 위한 할인 패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1박2일의 일정이었던 제가 이용한 교통패스는 上高地・乗鞍2デーパスポート 입니다. 
2일동안 마츠모토 시내의 노선버스, 카미코지 등 여러 지역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습니다. 
판매금액은 5000엔인데 마츠모토 시내에서 단순히 왕복만 하더라도 이익이니이 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패스구입은 마츠모토 버스터미널(松本バスターミナル, 06:00~20:00)에서 할 수 있습니다. 

여행오기 한달전에 친구에게 부탁해서 받은 아이패드를 어쩐지 자랑하고 싶어서..아이패드와 함께 찍은 카미코지 2일 패스포트입니다. ㅋㅋ
일본에서도 아이패드는 주문하고 3주 정도 지나야 배송이 되던군요.. 케이스는 4주가 걸렸고..
아이패드 악세사리 중 상당히 레어한 카메라 커넥션운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야 친구집에 도착해서 아직도 받지 못한 상태랍니다. ㅠㅜ



신시마시마역에 있을때만해도 비를 맞으러 카미코지에 간다는 생각을 할 만큼 엄청난 비가 쏟아졌는데.. 버스가 산길을 오르니 비가 그쳤습니다. 
그친게 아니라 비가 오지 않았던 것 처럼 맑아졌습니다. 흠..어쩌면 이 동네에는 비가 안왔었나 봅니다 -_-;;;



산으로 올라가니 제법 큰 댐이 보입니다. 전기회사에서 30년 넘게 근무하신 아버지의 아들답게.. 왠지 반가운 발전소!!
기사 아저씨 바로 뒤에서 셔터를 마구 누르니 기사아저씨가 조금 더 가면 더 큰 댐이 나오니까 그떄 찍는게 더 좋을거라고 합니다. 
게다가 그곳에서는 버스에서 내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다음버스까지의 시간은 약 30~40분)




기사 아저씨가 말 한 그 댐이 멀리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쁜 산과 계곡.. 그 사이에 엄청난 규모의 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저씨가 말한 그곳에 내리고 말았습니다. 엇! 그런데 댐 뒤편으로 물이 고여있는 곳에..
어디선가 떠내려온 나뭇가지들이 쓰레기마냥 널부러져 있습니다. 조금은 실망을 했지만......



반대쪽을 가보니.. 압도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신이 만든 계곡을 인간이 이렇게 까지 이용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쩃든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이기 때문에 환경운동가들 같은 감상은 아주 잠깐만 했습니다. 



보기만 해도 섬찟하지만 다행히 바람은 불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고개를 들이밀고 사진을 찍어보기도 했지만..후...정말 무서웠습니다. 



가만히 보니 무언가 생각나지 않습니까? 전 왠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천공의 성 라퓨타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호주 퀸즈랜드를 여행할 때 케언즈에서 내륙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파로넬라 파크에 가서.. 라퓨타를 찾았다고 좋아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랑 비슷한 느낌이 살짝 들었습니다. 




호주 케언즈(퀸즈랜드주 북부지역)의 파로넬라 파크입니다. 이곳에서 천공의 성 라퓨타를 찾았다고 생각했던 것은..
몇번의 홍수로 건물들이 유실되었는데 재건보다는 보존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버려진 듯한 느낌이 
파즈와 시타가 폭풍을 뚫고 라퓨타를 찾았을 때의 그런 기분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왠지 평지에 있기 때문에 천공(天空)의 요소가 아쉬웠는데 
나가노현의 카미코지 가는길에 본 발전소에서 그 부족함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해발 1,500m의 고지대에 있는 웅장한 발전소가 라퓨타!! 였다고 말 할 수 있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혹시나 참고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호주의 파노렐라 파크도 미야자키 감독이 이곳이 라퓨타!!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소소한 여행의 재미를 찾으려는 제 상상입니다^^



라퓨타가 생각나는 발전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일본의 알프스(이건 제 상상이나 우기는게 아니라 진짜 그런거임..ㅋㅋ) 카미코지로 향하는
터널로 들어갑니다. 터널을 지나니 그곳은 설국이었다...가 아니라 그곳은 하늘과 맞닿은 큰 강이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왠지 모르게 샛길로 빠졌군요.. 카미코지에 가는 법은 다음편에 이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