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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도쿄

쿠사츠 온천, 온천으로 만든 밭

우리나라사람들이 일본에 온천여행을 갈때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아마도 하코네, 유후인 순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코네 온천은 후지산이 보이는 멋진 풍경과 지옥계곡이란 독특한 자연환경,
유후인 온천은 아기자기한 상점가와 소규모의 료칸들이 많기 때문에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땅만파면 온천이 샘솟는 일본에서 어지간해서는 다른 온천과의 차별성을 두기가 어렵습니다.
일본인들이 온천여행을 정할 때는 온천의 수질이 최고의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온천의 치유력이 높고 하루동안 용출되는 온천수량이 최고인 쿠사츠 온천(草津温泉)이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온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절대적인 순위를 정할수는 없겠지만 야후재팬, JTB(일본 최대 여행사) 등에서 뽑는 최고의 온천여행지에 빠지지 않고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거의 1~3위에 꼽히고 있습니다. 웰빙의 극한을 체험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온천여행지입니다. 



쿠사츠의 온천은 온도가 너무 높은 상태로 용출되는데 온천의 수질 저하 없이 자연적으로 온도를 낮추기 위해 나무통을 만들어 식힙니다. 
그 모습이 밭과 같다고 해서 온천(유, 湯)과 밭(하다케, 畑)을 합쳐 유바다케라고 부른답니다.




정말 말도 안되게 콸콸콸 솟아나는 쿠사츠 온천...
유황성분이 강하기 때문에 거리 전체에서 약간 매케한 냄새가 나지만.. 왠지 건강해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온천의 수질을 위해 고안된 유바다케(온천밭)은 쿠사츠의 명물 중 하나이며, 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입니다.
(머...온천하러 왔다고 온천만 하는게 아니겠죠? ㅋ)



몽환적 느낌으로 피어오르는 온천의 수증기... 온천(유, 湯)와 안개, 수증기를 뜻하는 케무리(煙)를 합쳐 유케무리..라고 부릅니다. 
유바다케는 쿠사츠에서만 볼 수 있지만, 유케무리는 일본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고 상당히 대중적인 표현입니다.
온천을 즐긴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약간은 낭만적인 표현이라고나 할까? 흠..



애들도 알아보는 온천의 효능!!



족욕관 손욕을 동시에... 일본의 온천마을에는 이런 무료 온천시설 한두곳은 기본~ 쿠사츠에도 역시 있네요.



온천밭의 모습.. 유황성분때문에 노릇노릇한 느낌....정말 밭같나요? 전 왠지 논...ㅋ   유논~



쿠사츠 온천마을의 수호신을 모시고 있는 신사에서 내려다본 밭의 모습...역시 논같죠? 그쵸? ㅋㅋㅋ



다시 또 내려와서 찍은 유바다케



또다시 콸콸콸



해가지길 기다렸다 찍은 콸콸콸... 라이트업을 기대했는데 조금 아쉽긴 하지만.. 조명이 나쁘진 않았습니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유케무리.. 은은한 감동이 있는 온천마을이었습니다.



일본인들에게는 최고로 꼽히는 온천여행지이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쿠사츠 온천입니다. 
쿠사츠 온천이 도쿄에서 멀기 때문에 안간다고 하는데, 하코네까지 가는 2시간에 30분정도만 더 보태면 다녀올 수 있답니다. 

쿠사츠까지 가는 길도 곧 소개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