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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오사카, 교토 고베

고베에서 만난 명품 커피, 니시무라 커피

고베 UCC커피 박물관과 박물관에 있는 커피 전문점 UCC Coffee Road에 이은..
일본의 커피 시리즈 3탄 (급조된 제목..ㅋ)은 고베의 니시무라 커피점입니다.




고베의 볼거리 중 하나인 이진칸(異人館) 이상한 사람들이 살던 곳.. 즉 초기 외국인이 거주하던 지역입니다.
이국적인 건물들로 이루어진 이진칸은 볼거리보다는 건물 안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먹고, 쇼핑하는게 재미있는 곳입니다.
제가 처음 이진칸을 갔을 때는 혼자 어슬렁 거리고, '아~ 여기 참 볼 거 없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다음에 다시 갔을 때 구석구석 들어가보니 색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막~ 체험형..이런 볼거리는 아닙니다)



고베 여행의 중심인 산노미야(三宮)역에서 이진칸 까지는 걸어갈 수도 있어요. 약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산노미야역에서 이진칸으로 가다가 니시무라 커피 본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1948년 창업한 니시무라 커피는 고베에서는 꼬맹이들도 안다고 하는 유명한 곳라고 합니다.
저녁 늦게 도착해서 찍은 야경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유럽풍 (정확히는 북도이치풍 이라고 합니다)의 건물이 눈에 띕니다.
60여년전 처음 창업했을 때는 고층 빌딩이 없었기 때문에 고베의 랜드마크 건물이기도 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바로 옆의 맨션으로 생각되는 건물 덕에.. 그냥 독특한 느낌을 준다는 정도입니다.



니시무라...한자로는 西村일것 같은데, 한자보다 풀어서 쓴 にしむら가 운치를 더해주는 듯 하고..
오래된 커피점을 알게 해주는 한자로 표기된 커피...

일본어로 커피는 코-히-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물을 워러 라고 하는 것처럼..
초기 일본에서도 과도한(?) 발음을 했나 봅니다.
처음 일본여행을 할 때 커피를 주문할 때 왠지 어색했습니다. 홋또 코-히- 오네가이..(따뜻한 커피 부탁해요..)

아무튼.. 요즘은 보통 コ―ヒ― 라고 표기하지만, 일부 앤틱함을 추구하는 곳과 오래된 커피점에서는 한자 珈琲로 표기합니다.





입구의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물레방아(?)처럼 생긴 것은 뭔지 모르겠는데 왠지 커피를 볶는데 쓰는 기구가 아닐까 합니다.




입구에서 골목으로 돌아가면.. 배전실(왜..전기회사 같은 느낌이 들까요?)이 보입니다.
가득 쌓인 콩 푸대의 압박이.. ㅎㄷㄷ
나름 최첨단 시설(?)인 것 같습니다. 커피점 옆에서 바로 이렇게 콩을 볶아대니.. 맛있을 수 밖에 없겠습니다.



니시무라 커피점 본점에 들어가면 이런 풍경이.. 기본 인테리어는 나무.. 오래된듯한 중후한 느낌이..
청바지에 티셔츠 쪼가리의 관광객을 움츠러들게 합니다. ㅠㅜ




본관은 3층 구조로 되어 있는데, 3층은 단체 예약을 받는다고도 합니다.
1층은 흡연, 2층은 금연석이었기 때문에 저는 다시 내려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올라가는 계단에서도 품격이 느껴집니다. 왠지 호텔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 인테리어...



2층금연석의 풍경입니다. 사람이 꽉 차면 조금 소란스러울 것 같기도 합니다.
영업이 끝나기 직전 늦은 시간에 갔기 때문에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외관과 인테리어만 해도.. 내용이 꽤 되네요..
니시무라의 커피와 소소한 이야기들은 다음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