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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해외/아테네, 산토리니

투명하지만 물을 부으면 하얗게 변하는 신기한 그리스 술, 우조

산토리니 여행.. 세번쨰 날이었는데.. 더이상 할게 없는거 같아서.. 
산토리니의 예쁜 해변을 찾아보기로 했는데... 조금은 실망스러운 해변도 있었습니다. 




공항 바로 옆의 해변에 찾아 갔을때의 허탈함은 말할 수 없을 정도 였고, 
슬픔은 혼자 오지 않는 다는 것을 증명하듯...급 배고픔까지 밀려왔습니다. 



해변 바로 뒤에 음식점이 하나 보이길래 아무 생각없이 들어갔습니다. 
매장 입구에는 그리스어 밖에 없지만, Captain Loizos’s Seafood Restaurant 입니다. 




매일 아침 Capatin Lotaza 아저씨가 배를 몰고 나가서 잡아오는
신선한 해산물이 인기메뉴라고 하는데 1인분은 없고, 2인분 ㅠㅜ 
다행히도...롯짜 선장님께서 친히 오셔서
손가락으로 메뉴판을 가리키며 1/2 가격을 제시하시더군요 ㅋㅋㅋ




술을 마시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콜라로 결정!




아무튼 포크레인이 보이는 독특한 씨뷰 테라스 석에서 음식을 기다립니다. 




실내는 이런 분위기에요. 커플들이 가기에도 좋을 것 같은 장소..




드디어 나온 모든 생선 튀김...
너무 꾸미지 않아서 살짝 실망한 기분도 들었지만, 어쨋거나 선장님이 새벽에 잡아온
싱싱한 생선들이니 맛은 기가 막히더군요. 




시샤모 정도 크기의 이름 모를 생선..
한입에 쏙~ 시샤모처럼 알은 없지만 맛은 좋네요. 뼈까지 오독오독~




생선 요리를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맛본 생선튀김들은 하나같이 맛있었어요.




식사를 하고 있는데 선장님이 갑자기 술을 가져다 주셨어요. 
주문한적 없는데? 했더니...

씨익 웃으시면서 옆자리의 레이디스가 보낸거라고...-_-;;;
아아...외국에서도 통하는 변함없는 인기에 감동을 하며 원샷을 하고 싶었지만
운전을 해서 숙소로 가야했기 때문에 예의상 한잔만 할 생각이었어요.




맥주와 더불어 그리스의 가장 대중적인 술은 우조(Ouzo)라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술입니다. 
포도를 증류시킨 다음 여러가지 허브를 섞어 또 한번 증류해서 만드는 우조는 
저렴한 가격에 40도가 넘는 강한 술이라 금전적 부담없이 쉽게 취할 수 있어서 인기가 있는 술이라고 하네요 -_-;;

술을 주신 레이디스는 물도 1.5리터를 함께 보내주셨어요. 
우조는 주로 언더락으로 마시는데, 언더락만으로도 강해서 물을 타서 마신다고 하네요. 

신기한건.. 무색 투명한 우조가 물을 만나면 하얗게 변하는 거였습니다. 

맛은?  40도가 넘는 독한 술이지만 향이 제법 좋았어요. 물을 타서 마시니까 부담도 없구요.




이 분들이 제게 우조를 보내주신 레이디스 ^__^
아마도 이분들이 술을 보내주시지 않았으면 우조라는 술이 있는지 몰랐을 것 같아요. 

어쨋거나.. 레이디스들을 보니 어쩐지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한잔만 마시고 잽싸게 도망쳤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