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이드북을 쓰는 사람이지만..
가끔 숨은 명소를 찾으면.. 유명해지고..복잡해지고..
그러면 다음에 찾았을때 처음과 같은 느낌을 받지 못할까바 숨기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다음 여행을 위해 정말 아끼고 싶었던 곳이지만...
배낭여행자의 꿈과 희망.. 그리고 로망인 "노숙"과 관련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ㅠㅜ
큰 결심을 했습니다 ㅋㅋㅋ
지난 홍콩 출장 때 휴가차 싱가폴을 다녀왔는데 다시 홍콩에 돌아온 것이 새벽 5시 ㅠㅜ
공항 벤치에서 잠시 잠을 잤지만 아시아를 대표하는 허브공항답게 이른 시간부터 북적북적...
왠지 사람들이 많지 않고 조용할것 같은 디스커버리베이로 향했습니다.
예상대로 조용하기는 했지만 어찌나 바람이 불던지..ㅠㅜ 이곳에서 노숙했다가는 입돌아갈것 같았습니다.
디스커버리베이의 찬 바람에 못이겨 퍼시픽 커피가 오픈하자마자 들어가서 커피를 주문하고...
신나게 한번 자볼까 했는데.. 직원이 와서 자면 안된답니다. ㅋㅋㅋ
영어 못하는척... 잠시 후 다시 잠을 자려고 했는데... 또 깨우더니 "no sleep!!" 이럽니다.
이것까지 못알아 듣는척 했다가는 ㅂㅅ처럼 볼꺼 같아서 커피 원샷후 나왔습니다. 아 치사해...
디스커버리 해변의 놀이터...
미끄럼틀의 난간을 바람막이 삼아 한 30분 정도 잤는데.. 어떤 엄마가 깨웁니다 ㅠㅜ
일어나보니 꼬맹이들 손을 잡고있는 엄마들이 보이네요..ㅠㅜ 스미마셍 ㅠㅜ
결국 디스커버리 노숙은 포기하고.. 페리에서 잠시 자면서 시내로 왔습니다.
밤새 비행기를 타고 와서 피곤했지만 어차피 홍콩 시내에서 노숙은 힘든일이니...
홍콩에서 가장 높은 ICC빌딩의 전망대나 올라갈 생각으로 구룡역으로 이동....
멀리서는 우뚝 솟은 ICC 만 보였는데, 가까이 와보니 그 옆으로 무식한 빌딩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왠지 위압감이 느껴지고.. 이것들도.. 지금은 없어졌지만 홍콩 범죄자의 소굴이었던 구룡성처럼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살짝....
ICC로 향하는 길.....
씨빅 스퀘어라는 곳이 보이네요 -_-;;;
씨빅 스퀘어로 들어가려다 옆을 보니 이런 풍경...
크하하... 사람도 별로 안다니는 곳에 그늘도 있고 넓직한 벤치도 있습니다.
바로 취침모드....
두시간 정도 신나게 잠을 자고 일어났습니다. 넓은데다 쿠션도 있어서.. 노숙하기 최고!!
홍콩의 비공식 제 침대입니다. ㅋㅋㅋ
홍콩에서 노숙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ICC빌딩의 씨빅스퀘어 옆에 있는 벤치를 이용해보세요.
10개의 벤치가 있고 나름 벤치가 넓어서 머리, 발 크로스 하면 두명씩 잘수도 있습니다.
아..암튼 다음 홍콩여행때도 꼭 여기 가서 한숨 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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