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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여행준비

해외여행의 시작! 여권 비자 준비하기~!

 2003년 겨울, 방바닥에 누워있다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가기로 결정하고, 다음날 강남역의 탑항공에 가서 그 다음날 비행기표를 구입했다.
“고맙습니다~”인사하고 나오는데.. 담당자분의 한마디가 날 붙잡았다.
“일본 비자 있으시죠?” 나의 표정이 굳고, 담당자 분의 표정도 굳었다.

비자(VISA)는 무엇일까? 신용카드중 하나인 VISA일까?

누가 미국VISA있어요? 라고 물으면 전 외환VISA있어요~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VISA는 헷갈리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비자를 다른 말로는 사증(査證)이라고 한다. 역시 무슨말인지 모르겠다.
그냥 쉬운말로 하면 비자를 발급해준 나라에 입국을 해도 된다고 하는 허가증이다.


2005년부터 일본에는 무비자로 여행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체류기간 90일을 넘지 않는 관광객만 비자가 없어진것이고, 유학, 취업을 위해서는 비자를 받아야 한다.

그러면 여권(PASSPORT)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에서 이 아이가 외국에 나가도 된다고 하는 허가증이며, 이 아이가 외국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하지 않을 착한 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권의 앞장을 열어보면 “대한민국 국민인 이 여권 소지인이 아무 지장없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하여주시고 필요한 모든 편의 및 보호를 베풀어 주실 것을 관계자 여러분께 요청합니다”라고 우리말과 영어로 써있다.

이말이 난 너무 감동적이었다. 외교통상부 장관님 얼굴한번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고맙게 느껴지는 글귀이며, 내가 세금을 낸 보람이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하다.

여권의 중요한 기능(?)중 하나는  전세계에 통용되는 신분증으로의 역할이다. 백인에 비해 동안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서 술집에 못들어가는 경우가 종종있다. 우리나라 주민등록증은 외국 술집 들어갈때는 무용지물!! 외국의 술집에 들어갈 때 신분증을 요구하면 여권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된다. 자동차 랜트, 호텔 숙박 등에도 여권이 필요하다.

이렇게 소중한 여권을 분실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난 울었다.

2005년 호주여행의 마지막 도시 케언즈에서 귀국 3일전에 여권을 분실했다. 망연자실! 호주에서 여권을 재발급받기 위해서는 대사관이 있는 캔버라 또는 영사관이 있는 시드니로 가야했다. 우편으로 보낼 경우 2주정도 걸린다는 얘기에 직접 가기로 결정하고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여권사진을 찍고, 경찰서에 가서 도난신고서를 작성했다.

새벽 6시 비행기.. 밤을 새고 공항에 가기 전 비행기표를 보니 Depart : International Terminal(출발 : 국제선 청사)라고 써있는게 눈이 들어왔다.

일본에서 온 비행기가 잠시 케언즈에 앉았다가 시드니로 가는 비행기인것이다. 여권은 물론 나를 증명할길이 없어 혹시 시드니에 못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 체크인 수속때 역시나 신분증을 요구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친구가 알려준 필살의 영어를 연발했다. 
“My father very very sick, I go~, I go~, I go~"
이 영어의 덕분이었는지 어쨌든 비슷한 시간대의 국내선 청사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로 변경해주었다. 다시 한번 여권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었던 상황.

시드니 총영사관에서 여행자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여행자 증명서에도 여권이랑 비슷하게 써있다. “이 여행자 증명서 소지인이...”
여권 잃어버리는 사람은 국가에서도 부끄러운건지 “대한민국 국민인 이 여행자 증명서 소지인이..”라고는 써있지는 않다.

여권을 분실했을 경우에는 가까운 경찰서에 도난 신고서를 작성해서 영사관 또는 대사관에 가서 여권 또는 여행자 증명서를 발급받으면 된다.  이때 여권사본 또는 신분증 사본이 있으며 빠른 처리에 도움이 된다. 여행을 갈때는 여권사본을 준비하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우리나라의 가족 또는 지인들에게 여권사본을 뿌리고 가자.

p.s. 여행자 증명서로 우리나라에 돌아오면 입국심사대에서 출입국 관리 사무실로 들어가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불법체류자를 대하는 것을 보면 약간 살벌하다.

p.s.외국 입국시 여권의 유효기간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국가가 최소 3~6개월 이상 유효기간이 남아있어야 입국을 허가하니 해외여행전 여권의 유효기간을 반드시 체크하자. 여권연장 소요시간은 여권발급 소요시간과 크게 다를바 없이 3~5일 정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