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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ENJOY규슈 (유후인)

스윗치백 열차의 추억, 큐슈횡단 특급

아주 어릴적 엄마랑 이모들과 열차를 타고 가면서.. 스윗치백 구간을 지났던 기억이 납니다. 
열차는 자동차 만큼 경사를 오르지 못하기 때문에 갈지자之 모양으로 왔다갔다하면서 언덕을 넘게 되는데
이런걸 스위치백이라고 합니다. 중학교인가 고등학교 때 교과서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기억은 없습니다 ㅋㅋ

요즘은 대부분 터널이 뚫리고 해서 스위치백 구간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있긴 있습니다만..)
규슈 여행에서 많이 찾는 아소阿蘇 바로 옆에서 스위치백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바보같은 일정 때문에 벳푸에서 구마모토를 거쳐 가고시마로 가고.. 
그 다음날 미야자키로 가서 숙박하고 후쿠오카로 돌아오는 일정..ㅠㅜ  벳푸에서 구마모토를 가기 위해 규슈횡단특급 열차를 이용합니다. 

벳푸역 앞의 이 묘한 동상... 벳푸를 인기 관광지로 만든 일등공신 아부라야 쿠마하치 油屋熊八 라는 분입니다. 
'규슈 관광의 신'이라는 별명도 있고..흠.. 자세한 내용은 ENJOY규슈 톡톡 규슈 이야기에 있답니다. 




규슈 횡단 특급은 7:52 출발... 2개의 차량으로 운행됩니다. 




빨간색 디젤열차... 
창문에 붙어 있는 완만アンマン은 '원맨'.. 즉 혼자서 운전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나름 마음에 드는 큐슈 횡단특급의 로고.. 




출바런 앞을 향해서.. 저 앞의 산을 넘어야 합니다. 




옆모습은 이렇네요. 




벳푸別府를 출발해서 아소阿蘇 와 구마모토熊本를 지나 히토요시人吉까지 가는 열차입니다. 
히토요시도 제법 유명한 온천 마을이니.. 온천에서 온천을 연결하는 그런 열차라고나 할까... 중간에 활화산인 아소도 들르구요.




좌석은 이렇게 생겻습니다. 




세련된 느낌은 없지만.. 나름 폭신폭신한 열차가 디젤 진동과 조화를 이뤄 잠이 솔솔 오게 만듭니다. 




테이블을 펼치면 이런 모습..




큐슈횡단 특급 九州横断特急(큐슈오우단톳큐)를 영어로 하면 Trans Kyushu Limited Express 입니다. 
185는..열차 모델명이라고나 할까.. 키하185계 キハ185系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친구가 여행 다녀온 사진을 보니.. 이렇게 놓고 찍으니까 이쁘길래 따라해봤습니다. 
제가 찍은건 별로네요 ㅠㅜ  열차가 숲속을 달릴때 찍었어야 하는데.. ㅋㅋㅋ




구마모토현과 오이타현의 분기점인가 봅니다. 어쩐지 북한, 남한 같은 느낌..ㅠㅜ 




일본 열차 여행이 즐거운건.. 역시 시원하게 빵~ 뚫린 앞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소역을 지나서 얼마 있어 나오는 아카미즈 赤水(표고465m)부터 
타테노 立野 (표고277m)역을 지나 세타 瀬田(표고170m) 까지 두번 운행 방향을 바꾸는 스위치백으로 운행됩니다. 




일본 최대 규모의 스위치 백의 중심에 있는 타테노역은.. 숨겨진 온천과 스위치백의 역이라고 하네요 ㅋ




앞서 말했듯이 혼자서 운행하는 원맨열차이기 때문에 스위치백을 할 때 기사 아저씨는...
앞뒤로 막 뛰어 다닙니다. 여름이나 비 많이 오는 날은 꽤나 번거로울꺼 같아요. 

아주 오랜 기억 속에 있던 스위치백 열차를 타보니 어쩐지 그리운 듯한 그런 기분이 들었고..
힘겹게(?) 산을 오르는 디젤 열차의 엔진음이 너무 좋아서 또 타고 싶은 그런 열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