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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ENJOY규슈 (유후인)

20세기소년의 무대에 온듯한 착각이 드는, 쇼와마치

USA를 보기 들렸던 우사宇佐에서.. 
다음 열차로 벳푸로 가려다 어쩐지 시골길을 것다 느긋해진 김에 그냥 돌아다녀보기로 했습니다. 



우사역을 나와 시골길을 걷다 보니..
주변 관광지까지의 거리가 나오네요..  다들 너무 멀어요.. 안심원이라 써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거리들..ㅠㅜ 




포기하고 뒤를 돌아 다시 역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빨간색의 강렬한 광고글씨..
쇼와노마치昭和の町... 1960-70년대인 쇼와 시대의 거리라는 뜻입니다. 

썰렁해진 시골동네에 관광수익을 만들어보자!! 머 이런 취지로 지자체에서 만들어 낸..
어쩐지 조악한 그런 분위기 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머.. 느긋한 여행자의 마음으로 한번 가보기로 합니다. 





느긋한 여행자의 마음으로 30분간 버스를 기다려 봅니다. 느긋하니 좋네요. 버스가 안와도 욕이 안나오구요..




30분이 지나고 도착한 버스..  나름 산큐패스로도 탈 수 있는 버스지만... 손님이 없네요 ㅠㅜ 




지도도 없고, 어떤 곳인지도..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버스 아저씨 옆에 앉아서 갑니다. 과묵한 운전기사와 과묵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한 여행자...
덜덜거리는 버스에 침묵이 ....




이상한 버스 종점에서 버스 내리래요 ㅠㅜ  쇼와의 마치에 도착했답니다. 




쇼와노마치 버스 정류장의 모습... 정말 낚였구나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대합실..





버스 터미널을 나가보니 이렇게 택시들이 서 있습니다. 
시골이라 그런지 콜택시 느낌으로 운행되는 듯하구요.. 어쨌든 사람이 있는 듯한 느낌이라 안심은 되네요.




쇼와의 거리... 역앞 상점가의 입구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서 조금 무섭긴 하지만.. 어쩐지 오래된 듯한 느낌의 상점가 풍경이 재미있네요.




백명자 생선점.. 어쩐지 동네 아줌마 이름같은 분위기라 마음에 들었어요 ㅋㅋㅋ




아주오래되 보이는 그런 느낌..




21세기가 아닌 듯한 느낌...




정말 오래된 동네 구멍가게 스러운 곳입니다. 빵을 파네요.. 




촌스런 비닐봉지에 김이 모락모락나는 빵이 들어가있어요. 
정말 60년대 스타일로 사는 분위기.. 흠.. 이런거 슬로우시티라고 해도 되나요? ㅋ




전자제품을 파는 곳.. 언뜻보면 골동품점? 이런 생각이 듭니다. 




메인 전시대에 이렇게 골동품을 전시해놓구 있네요..
이때부터 살짝... 20세기 소년의 친구월드에 들어온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ㅋㅋ





밥집인듯..




지금은 영업을 하고 있지 않는...쇼와시대의 주유소..
37년전 일본 석유의 가격은 46엔 이었군요..




간판이 인상적인 슈퍼마켓..




슬쩍 도촬을 하고 지나가려했는데.. 그냥 들어와서 찍으라고 합니다. 
쇼와노마치에 도착하고..처음 말해봤네요. 




불량식품 스러운 것도 판매하고 있고.. 자일리톨도 판매를 하고 있네요. 




오래된 코카콜라병..





2대째 운영하고 있다는 전병가게.. 흠.. 쇼와시대때 2대째였는지 지금이 2대째였는지는 모르겠네요.





일본소 와규 정육점이네요.




곤충의 관~ 그러고 보니 어렸을 때는 잠자리도 잡고 메뚜기도 잡고 놀았는데..
요즘애들은 바빠서 그럴 시간이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쇼와노마치에 도착하고 처음에는 어설프게 만든 관광지 소개에 낚였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돌아다니다 보니 아련한 옛생각도 나고 훈훈한 기분이 드네요.

한글로 된 안내문도 없고, 한글 홈페이지도 없어서 찾아가기 조금 힘들 수도 있겠지만..
좀 특이한 여행지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가볼 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