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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ENJOY규슈 (유후인)

중국풍미가 더해진 일본식 코스요리, 싯포쿠 요리

먹거리의 천국 나가사키 여행 중 가장 기대한 일정은 싯포쿠 요리를 먹는 것이었습니다. 
보다 저렴한 런치셋트를 노렸지만 후쿠오카에서 나가사키로 오는 열차안에서 도시락을 까먹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녁식사로 딜레이..ㅠㅜ




싯포쿠 요리를 먹는다는 생각만 하고, 어디서 먹을지는 정하지 않고 나가사키에 왔는데..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물어보니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한명 손님에게는 판매하지 않는 곳이 제법 많았기 때문입니다. 
사카모토 료마도 방문한 곳이라는 가장 유명한(가장 비싸기도 한...) 곳에서 먹고 싶었는데.... ㅠㅜ 




한명에게도 판매를 하는 곳중 제법 괜찮아 보이는 하마카츠 浜勝 라는 곳을 방문했습니다. 





기모노를 예쁘게 입은 나카이상 언니를 따라 들어가는 중~




다다미로 된 좌식 식사처도 있지만 여기서 혼자 먹으면 더 뻘쭘하기 때문에 테이블석으로 이동~




다다미로 된 식사처는 2층, 1층에는 테이블 석이 있습니다. 경사진 곳에 있는 식당이라 1층, 2층에 각각의 출입구가 있네요. 
어쨋거나 수제유리인듯.. 다이쇼 로망이 느껴지는 램프가 인상적인 공간




흠.. 테이블 석은 머.. 그냥 평범해 보입니다. 




나가사키의 명물 싯포쿠 요리 卓袱料理
오래전부터 중국 문물이 전해지던 나가사키 답게 음식 문화도 중국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요즘은 종종 보이긴 합니다만..)
보통 일본애들은 우리나라 처럼 냄비에 한가득 끓여서 나눠 먹는 습관이 없습니다. 
일본식 코스요리인 가이세키 요리의 기본은 하나하나 각각의 접시에 담겨 나오는데, 
싯포쿠 요리는 중국인의 식습관인 큰 접시에 요리가 나오고 그걸 나눠 먹는걸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쨋거나 제대로된 코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5,250엔부터 시작되네요. ㅠㅜ 



5,250엔 코스는 나눠먹는 걸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한명에게는 팔 수 없다고 하네요. 
나눠 먹는 훈훈한 풍경이 빠진 싯포쿠 요리..ㅜㅠ  저렴한 3,570엔 코스로 주문했습니다.  
더 저렴하게는 2,940엔, 1,575엔 메뉴도 있지만 너무나 도시락스러워서 패스~




JR나가사키역의 인포메이션에서 받은 쿠폰집...
해외여행 중 쿠폰질을 하려면 인포메이션을 꼭 방문해보세요. 우리나라에서 고생고생 해서 받은 쿠폰이 현지에서는 사용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역시 현지의 인포메이션에서 받는게 짱~




하마가츠에서는 쿠폰을 제시하면 글라스 와인 1잔을 줍니다. 





물수건은 우리나라랑 비슷하게 생겼네요. 흑흑...비닐에 담겨 나올줄이야.ㅠㅜ 조금 실망





시원한 아이스워러.. 




제일먼저 국물을 가져다 주시고.. 와인을 가져다 주시네요. 
여자 직원들은 기모노를 입고 있고, 남자 직원들은 정장을 입고 있고.. 흠...신구의 조화라고나 할까요? ㅋ


한번에 가져다 주지 않고 하나하나 가져다 줍니다. 
가이세키요리와 마찬가지로 싯포쿠 요리는 음식이 나오면 바로바로 먹는게 좋습니다. 
따뜻한 음식은 따뜻하게, 시원한 음식은 시원하게... 일본식 뿐만 아니라 모든 코스요리를 먹을때의 기본이죠..

하지만..맛보다는 사진을 택했던 저는... 음식을 한번에 다 가져다 달라고 했습니다... 직업병이랄까.. 




오뎅스러운 국물.. 



사진에서 제일 큼직해 보였던 바구니도 나왔습니다. 찜 요리, 튀김요리가 한방에 들어잇네요. 





밤, 새우, 고기 뭉친거.. 등등 특히한 찜요리입니다. 



사시미는 맛만 보라는건지 달랑 세점..ㅠㅜ




나름 베스트 메뉴 중 하나였던 팥... 달달하니 좋더라구요.. 




돼지고기 요리.. 중국스러운 느낌의 소스였습니다. 




아아 드디어 요리가 전부 나왔습니다. 보기에는 푸짐하지만 의외로 양이 적더라구요 ㅠㅜ 
밥은 무료로 추가할 수 있다고 하지만, 반찬이 모잘라서 ㅠㅜ 
(아.. 그러고 보니 사진에 빠졌는데 밍밍한 일본의 야채 반찬들도 나옵니다)




챠슈부터 공략 시작.. 겨자를 살짝 묻혀 먹습니다. (찍어 먹는 분위기가 아니라.. 귀파게 같은거로 살짝 묻힘...ㅋ)




이건 만득이.. ㅋㅋㅋ 카레 소스를 찍어먹네요.
가이세키 요리에 카레 소스라니.. 중국식 풍미만 더해진게 아니라 이것저것 섞인 듯한 느낌입니다.



먼가 독특한 베이스로 우려낸 국물의 독특한 건더기..ㅋㅋ
오뎅인줄 알고 집었는데 쭉 늘어나서 깜짝 놀란~



디저트는 메론~



과일만 나오는줄 알았는데 일본식 단팥죽인 젠자이도 나왔습니다. 




방문해주겨서 감사하다는 멘트가 써있는 계산표...입구에서 이걸 제시하고 돈을 내라고 합니다. 

중국식 풍미가 더해진 일본식 코스요리라는게 신기해서 먹어보고 싶었는데..
혼자였기 때문에 100% 즐길수는 없었지만,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