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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도쿄

일본의 가을여행지 인기 No.1 닛꼬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일본의 여행지 중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오사카 근교의 나라奈良와 도쿄 근교의 닛코日光입니다. 

나라는 사슴빼면 볼게 없는데다 걷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차를 타기도 애매합니다. 
(심지어 자전거를 타기도 애매한게 렌탈을 무조건 일단위로만 합니다)

닛꼬는 나라와 달리 볼거리는 많습니다. 하지만 닛꼬라는 지역이 너무 넓은데다 
닛꼬의 입구까지는 열차로 편하게 갈 수 있지만 그 이후 부터는 버스를 이용해 좁은 산길을 다녀야 합니다. 
좁은 산길에 버스 밖에 없다는 것은 사고가 나거나 여행 피크 때에는 엄청난 체증이 발생한다는 것...
처음 일본 여행 갔을 때 게콘 폭포를 보러 가는데, 단풍 시즌 피크이긴 했지만 평소 45분이면 갈 거리가 8시간 이상 걸릴꺼라는
버스 기사의 안내방송에 놀라 내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좋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이 .. 모일까? 궁금하기는 했지만 별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다가..
작년 가을 취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녀왔습니다. 



닛코 여행은 우선 닛코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츄젠지 호수를 먼저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JR닛코역 또는 도부 닛코역  - 버스 -> 츄젠지호수 - 게콘 폭포 - 버스 -> 도쇼구, 신교 - 도보 -> 닛코역..

하늘과 맞닿은 파란 호수와 빨간 단풍의 어울림.. 머 이런것 때문에 가을의 닛코 여행이 인기가 있나 봅니다. 
작년 10월 29일.. 평일이었기 때문에 많이 붐비지 않고.. 교통체증 걱정없이 다녀오기는 했지만..
초등학생, 고등학생 수학여행 인파가 종종 보이기는 했습니다. 



호수와 게콘 폭포를 둘러보는데는 빨리 둘러보면 1시간.. 오쿠니코쪽의 온천까지 생각한다면 하루 일정을 잡아도 됩니다. 
전체적인 풍경을 스케치하러 간 것이었기 때문에 여유롭게 온천을 즐기는 것은 패스하고...
도쇼구 린노지가 있는 아랫마을로 버스를 타고 바로 이동...

평일이었지만 제법 많은 여행객들이 보이고.. 삼나무숲 사이사이로 빨갛게 물든 단풍이 가을여행의 정취를 느끼게 해줍니다.




닛꼬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남들에게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너무나 일본적이기 때문입니다. 
멋진 자연환경 속에 오랜 역사를 갖고 화려한 일본의 절과 신사들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자연풍경이고 절과 신사의 역사적 의미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다가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긴 한데.. 단풍이 정말 아름답기는 아름답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우기면 믿을 것 같은 풍경이 있는 닛꼬.. 그래서 비추입니다 ㅋㅋ




훌륭한 리더십으로 아직도 많이 회자되는 에도시대의 도큐가와 이에야스를 모시고 있는 도쇼구..
화려함의 극치를 표현하는 옛 건물들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친 사람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보지 않고, 말하지 않고, 듣지 않는... ㅂㅅ 원숭이...
보통 가이드북에서는 이 세마리 원숭이만 소개하면서 시집살이에 비유하곤 하는데, 



원숭이들을 통해 사람의 인생을 표현하고 있는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유명한 세마리 원숭이는 
子供のうちは悪いことを’見ざる 言わざる 聞かざる’がよい。
Three monkeys tells us that children should "See no evil, Say no evil, Hear no evil"

어릴 때는 나쁜 것을 보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듣지도 않는게 좋다... 라는 바람직한 내용입니다. 

일본인들에게는 정말 인기 있는 가을 여행지이지만.. 
우리나라사람들이 도쿄 여행을 간다면.. 왠지 닛꼬보다는 하코네, 가마쿠라 쪽을 가는게 여행을 하기도 쉽고..볼거리도 많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