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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ENJOY규슈 (유후인)

신비한 안개로 뒤덮힌 온천마을, 유후인

일본의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온천여행지 유후인...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여성들이 선호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온천여행지이기도 합니다. 




남자인...제가 유후인 온천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Enjoy 규슈를 썼기 때문이라는 이유는 빼고 -_-;;_)
무엇보다 다른 온천지역 보다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같은 등급의 료칸을 도쿄나 오사카 근교에서 예약하기 위해서는 
유후인 지역의 1.5배는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유후인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시골이기 때문입니다. 
료칸의 스탭들이 시골 사람들의 훈훈함을 갖고 있다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혼자 출장을 갔기 때문에 조용히 책을 읽으려 했는데, 10시가 넘어서 더이상 룸서비스 등의 일이 없어지니
오카미상을 비롯한 료칸 스탭들이 같이 간단한 회식을 하자고 합니다. 

외국인 관광객답지 않은 여행지식을 자랑질하고 있었는데 한 스텝이 '유후인의 명물, 운카이'를 아냐고 물어봅니다. 
헉..머지? 갑자기 머리속에 떠오른 일본어는 운개(雲開)..
카이카테이(開花亭) 료칸에 있었기 때문에 구름이 열린다는 어이없는 운개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운카이란.. 구름이 바다처럼 보이는, 운해(雲海)였습니다. 
유후인은 분지에 위치 하고 있고 온천수가 흐르는 호수 긴린코에서 매일 새벽 짙은 안개를 뿜어내고 있어 새벽에 운해를 볼 수 있는 날이 많다고 합니다. 유후인에 여러번 갔지만 처음 듣는 이야기였기에 급 호감을 보였더니, 스탭분께서 내일 새벽에 운해가 생길 것 같으면 보여주겠다고 해서.. 새벽 3시쯤 설레이는 마음으로 눈을 붙였습니다. (여행가서도 수면 부족..ㅠㅜ)

7시가 되도 전화가 없길래.. (왜..여행가면 새벽에 눈이 떠지는지....-_-;;)
로비로 갔더니 오늘 운카이가 적어서 안불렀다는 료칸 스탭분의 이야기에.. 후....하고 한숨을 쉬자..
어쨋든 한번 가볼까요? 하더니 바로 출발~ ㅋㅋ



료칸에서 출발해 언덕길을 올라 유후인에서 벳푸까지 가는 길로 들어섭니다. 
유후인의 상징이기도 한 유후다케(산)에도 구름이 저정도 밖에 안걸려 있으니 구름바다를 보기는 힘들것 같다는 불안함...



차를 타고 약 10분만에 도착한 사기리다이 전망대.. 우리나라 말로는 협곡의 안개 전망대 정도 되겠습니다. 
유후인의 운카이(구름바다)는 실제 구름인 경우보다 긴린코 호수에서 만들어 내는 안개 때문에 생기기 때문에
안개 전망대라는 이름이 지어진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구름 바다는...제대로 썰물을 만났군요...ㅠㅜ



그나마 줌을 땡겨서 찍으니 분위기가 있어 보입니다. 

사실 운카이가 짙게 깔려도 일반적인 여행객은 볼 기회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운카이를 보기 위해서 산길을 한시간 정도 걸어올라와야 할텐데, 가로등이 없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택시를 타면 왕복 3,000엔 정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렇게 이른 시간에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날 미리 콜을 예약해놔야 하는 치밀함도 필요하겠습니다. 



유후인 마을을 뒤덮고 있는 구름바다(운카이)를 보기는 힘들지만, 
구름바다의 원천인 긴린코 호수는 대부분의 료칸에서 도보 10~15분 내외에 있기 때문에 아침 산책겸 해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긴린코 호수의 안개만으로도 신비한 기운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유후인의 긴린코 호수..는 새벽안개 속에서 금빛 잉어가 튀어올라 반짝이는 것에서 호수의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운좋게 금빛(조금 우겨야겠죠?) 잉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설마 새벽 안개속에서 잉어를 볼 수 있을까 생각하고 긴린코 호수에 왔는데 유유히 헤엄치고 있는 잉어를 보니
긴린코 호수의 이름이 지어진 몇백년전부터 살던 영롱한 잉어는 아닐까? 하는 의문에 잠깐 빠져봤습니다.(잉어가 몸에 좋다며? ㅋㅋ)

ENJOY 규슈
카테고리 여행/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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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쓴 규슈 여행 가이드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