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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ENJOY규슈 (유후인)

독서실에서 몰래 먹는 일본라멘, 이치란

재미도 있고, 맛도 좋아서 일본에 가면, 특히 후쿠오카에 가면 꼭 한번은 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치란(一蘭)이라는 라멘집입니다.

 

 


이곳의 가장큰 특징은 독서실처럼 된 좌석 배열입니다.

혼자 여행다니는 저로서는 아주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지요..

(사실 일본에는 혼자서 밥먹는 사람들이 많아서, 어디서도 어색하지 않아요)

 

 

처음 일본을 가기때문에, 일본어를 못해서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아주 쉬운 이치란 라멘에서 라멘을 먹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입구에 가면 이렇게 자판기가 있습니다. 라멘 780엔, 면 180엔, 면1/2 120엔 등의 버튼이 있고..

물론 그림과 함께 있기 때문에 아주아주 쉽게 식권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방범장치가 설치된 기계라니.. 돈을 먹어도 심하게 때리면 안될것 같습니다.

오른쪽 끝에는 1만엔 짜리도 들어가는 기계라고 써있습니다.

 

 


 자판기 옆에는 주문용지가 있습니다.  주문용지의 용도가 무엇이냐구요?

이치란 라멘의 또다른 특징은.. 라멘 하나하나를 고객의 입맛에 맞게 준비해준다는 것입니다.

 

국물의 진하기, 면의 익힘정도, 파의 양, 매운맛과 순한 맛.. 등등등...

하나하나 체크 해두면 됩니다.

 

주문용지를 작성하고 이제 자리로 들어가면 됩니다.

 

 


 이치란 라멘에는 자리를 안내해주는 직원(알바생)이 없습니다.

빈자리가 나오면 좌석 입구에 비었다는 "空"에 파란 불이 들어오고, 거기로 들어가면 됩니다.

 

1열의 5번, 6번 자리에 불이 들어와있네요.

 

 

 

불이 들어오면, 이 천막을 들쳐내고 당당히 들어가 빈 자리에 앉으면 됩니다.

 

 


 칸막이가 쳐있고, 바의 앞에도 천막이 쳐있습니다.

완벽히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맛있는 라멘을 몰래(?) 맛볼 수 있습니다.

음식을 너무 빨리 먹어서 부끄러우신 분들...너무 많이 먹는걸 남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우신 분...

아무튼 수줍음이 많은 분들께 안성맞춤...

 

자리마다 수도꼭지가 있어 물도 알아서 따라 먹을 수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주문하는 방법과 추가주문하는 방법이 나와있습니다.

 

신규 주문은 들어오기전에 산 식권을 자리 앞에 있는 플레이트에 두고 호출 버튼에 올려두면....

천막 밑으로 손이 스윽~ 나와서 가져간 후, 라멘이 등장합니다.

 

추가주문을 하때는 추가주문 용지에 추가하고 싶은 것을 적고, 추가금액과 함께 플레이트에 올려두면...

또 천막 밑으로 손이 스윽~나와서 가져간 후, 추가분이 등장합니다.

 

 


이치란 라멘은 이렇게 검은 반합같은 곳에 나옵니다.

정말 독서실에서 몰래 도시락을 먹는 듯한 느낌입니다.

 

 


독서실 같은 분위기만으로 이치란라멘이 많은 인기를 얻었을까요?

아무리 기발하고 재밌어도. 음식집은 맛이 중요하죠^^

 

이치란 라멘은 돈고츠 라멘(돼지뼈국물)의 본고장 후쿠오카에서도 그 맛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그나저나 저 반숙 계란은 어떻게 삶아야 할까요?)

 

 


일본 사람들은 많이 안먹는다?

제가 아는 일본 지인들은 폭식을 즐겨하시며, 술도 훨씬 잘마십니다(저도 동네에서 술좀 마셨는데..ㅠ)

 

아무튼 이치란 라멘의 오이시한 맛을 느끼다보면, 어느새 빈그릇이 보입니다.

조금 더 이치란 라멘의 맛을 원하신다면 옆에 마련된 추가주문용지에 표시하고.. 앞의 플레이트에 올려두세요.

 

추가주문을 할때는 현금지불 OK입니다.

 

 


독서실처럼 칸막이로 되어있는 일본의 이치란 라멘...

연인과 싸우고 함께 이치란 라멘에 들어가면 어떨까요? 걍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들겠죠?

그럴때는 이렇게 칸막이를 내릴 수도 있으니, 칸막이를 내리고 맛있는 라멘을 드시며 화해하세요.

 

그나저나 칸막이를 내릴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옆좌석의 모모상..감사합니다.

역시 일본에서 뭔가를 부탁할때는 영어와 바디랭귀지를 적절히 섞어주는게 좋다는걸 다시한번 모모상께서 알려주셨습니다.

 

 

후쿠오카에 본점과 여러개의 지점에 이어...동경에도 많은 지점이 생기고 있습니다.

아래는 동경의 지점중 찾아가기 쉬운 곳들이에요...(영어 사이트에는 지점 정보가 없네요..ㅠ)

 

지하철 오에도선 롯본기역점 : http://www.ichiran.co.jp/pc/hp/tenpo/tenpo/roppongi.html

도쿄돔 시티 라쿠아점 : http://www.ichiran.co.jp/pc/hp/tenpo/tenpo/dome.html

시부야점(24시간, 연중무휴) : http://www.ichiran.co.jp/pc/hp/tenpo/tenpo/shibuya.html

우에노점 : http://www.ichiran.co.jp/pc/hp/tenpo/tenpo/uen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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