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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해외/호주

강아지도 행복해지는 호주의 슈퍼마켓

여행 중 현지의 대형 슈퍼마켓에 들어가는 것은 색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활기가 넘치고 현지인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재래시장보다는 재미가 덜하다는 분들도 있지만, 정찰제이기 때문에 물가비교가 쉽고(왜 하지?ㅋ), 밝은 조명아래 깔끔히 진열되어 있어 재밌고, 예쁜 현지의 제품들을 사진에 담아오기도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난 5월 케언즈 여행 때, 3년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케언즈에서 9개월간 살며 하루벌어 하루 살던 시절, 아끼고 아껴 식용품샀던 옛 추억을 돌이켜볼 수 있는 즐거운 슈퍼마켓 쇼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케언즈 시내에는 울월스와 콜스, 바이로 라는 세개의 대형 슈퍼마켓이 있습니다. 울월스는 무료 수영장과 바베큐시설이 있는 라군에 가깝고 백팩, 호텔들에 가까워 여행객들이 쉽게 여행을 할 수 있고, 콜스는 케언즈 센트럴 이라는 쇼핑몰에 있으며, 뒤쪽으로 주택가가 있어 현지인들의 이용이 많은 곳입니다.



쇼핑을 하고 싶다는 지인들을 케언즈 센트럴 까지 안내한 후, 저는 콜스로 향했습니다.
고된 하루를 마치고 다음날 먹을 식빵을 사기 위해 이곳을 지나던 옛 생각이 나면서 가슴이 웅클해지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배고팠던 지난날을 생각하며 살짝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빠듯한 생활비를 고민할 필요 없이 편한 마음으로 여행객의 눈으로 둘러보니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외국애들은 역시 우유를 참 좋아하나 봅니다. 이렇게 많은 우유가 있다니.. 


 
백인들이 우유를 좋아해서 그런지 정말 다양한 종류의 우유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우유들은 쉽게 사먹기 부담스러운 가격의 프리미엄 우유가 계속 출시되고 있는데, 호주에는 그런 우유는 없습니다. 저렴한 자체브랜드(PB)거나 일반적인 우유이거나..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초대형 초코우유입니다. 무려 2리터의 초코우유, 다양성을 존중하는 호주의 문화일까요? 초코우유를 좋아하는 사람이여~ 멋대로 마셔라~ ^^



물론 초코우유만 있는건 아닙니다. 옆으로 커피우유, 딸기우유도 있고, 3리터의 초대형, 패밀리 팩이라고 쓰여있는 초코우유, 커피우유도 있습니다. 역시 백인들은 큰걸 좋아하나봅니다.



우유 코너 옆에 놀라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애견용 햄과 고양이 간식
강아지와 고양이도 호주 슈퍼마켓에서 함께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성인 여성의 팔뚝보다 큰 엄청난 사이즈..

호주에서 들은 재밌는 이야기 중, 여자와 남자, 강아지가 물에 빠지면,
여자를 제일 먼저, 그 다음 강아지, 마지막으로 힘이 남으면 남자를 구한다는 이야기가 있는 만큼
호주의 강아지는 대우(?)가 좋다고 하는데.. 슈퍼마켓에서 역시 괜찮은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저렇게 큰 소세지를 먹을 수 있는 호주의 강아지는 참 행복하겠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깁니다. 
과연 호주의 슈퍼마켓에서는 이렇게 큰 것들만 팔까요?


 

2.25리터의 크기의 콜라를 보면 
'역시 백인들은 큰걸 좋아하는 구나' 라고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큰것은 아닙니다.




호주에서 살 때 정말 즐겨먹던 베이크드 빈, 우리나라에는 보통 420g만 팔고 있는데 
호주에는 220g, 130g 등 작은 사이즈도 팔고 있습니다. 

220g의 가격이 $1.25, 130g은 $0.99 입니다. 



시리얼도 작은 사이즈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끼분량 사이즈의 귀여운 시리얼 한개는 $0.99입니다.

귀여운 시리얼 한개, 베이크드빈 130g 한개, 우유 한개...를 구입하면 $3.00 정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3,000원.. 여행다닐때 이 조합으로 며칠을 보내기도 했답니다.

혹시 호주로 여행을 가시는 분들, 여행경비가 타이트하다면 위의 조합으로 식사를 해보세요. 
여행경비도 많이 절약되고 건강에도 좋답니다.


케언즈의 콜스는 케언즈 센트럴 쇼핑몰에, 울월스는 시티플레이스에 있고, 
혹시나 한국음식이 그리워지면 시티플레이스에 있는 울월스 옆의 웰빙코리아라는 한인 슈퍼를 찾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