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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ENJOY규슈 (유후인)

쿠로가와 온천으로 가는 버스를 놓쳤다면, 최후의 방법은 택시

쿠로가와 료칸들은 유후인의 료칸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깊은 숲속, 계곡에 자리 잡고 있는 아담한 쿠로가와 료칸들은 과하게 표현하면 
야생이 느껴질 만큼 자연미가 넘치는 곳입니다. 



오늘 아침 8시 대한항공을 이용해 쿠로가와 료칸여행 1박2일을 가는 손님에게 전화가 온 시간은 8시 50분
공항에 늦게 도착해 비행기를 놓쳤다고 합니다.

비행기는 출발시간 2시간 전까지 공항에 도착해서 수속해야 합니다. 특히 인천공항은 탑승수속 마감이 1시간 전입니다. 
성수기, 주말에는 2시간 30분 전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후쿠오카 - 공항 - 쿠로가와온천 버스 시간
09:01 하카타 버스터미널 출발 - 09:41 후쿠오카 공항 국내선 경유 - 12:04 쿠로가와온천 도착
13:54 하카타 버스터미널 출발 - 14:34 후쿠오카 공항 국내선 경유 - 16:57 쿠로가와온천 도착
 
위의 시간을 보면 후쿠오카에서 쿠로가와로 가는 버스는 하루 두편 뿐입니다.
09:01 출발편은 당연히 여행 첫날에는 이용못하고,
13:54 하카타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려면 오전 비행기로 후쿠오카에 가야합니다.



08:00 출발하는 대한항공 비행기를 놓친 상황에서 아시아나(09:30 출발), 제주항공(10:10)출발편을
확인했지만 모두 만석.. 결국 13:15 출발 14:30 후쿠오카에 도착하는 대한항공으로 재발권을 했습니다. 

14:30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면 후쿠오카 쿠로가와온천 구간의 직행 고속버스는 탈 수 없지만, 딱 한가지 방법은 있습니다. 
공항에서 15:29 출발, 16:50 히타日田 도착 / 17:50 히타 출발, 18:45 츠에다테杖立 도착 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비행기 도착 후 1시간 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려면 수화물을 맡기면 불안합니다. 
비행기 내려서 입국심사, 세관심사하고 바로 나와서 국내선으로 셔틀을 타는것만 30분은 예상해야 하기 때문에
만약 짐이라도 늦게 나오면 15:29 출발 버스도 탈 수 없는 상황... 다행히 이 손님은 1박2일이라 짐이 없었습니다
 


츠에다테는 쿠로가와온천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더.. 작은 온천마을입니다.
이곳에서 택시를 타면 쿠로가와까지는 약 30분, 택시요금 6,000엔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공항에서 쿠로가와 온천까지의 택시비 30,000엔(약 31만원)이니 이보다는 훨씬 절약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올봄 쿠로가와에 가는 직행버스에서 찍은 츠에다테의 풍경>

어쨋거나 츠에다테에서 택시타고 가면 저녁식사 시간에 조금 늦게 도착하기 때문에
료칸에 조금 늦는다고 전화하면서 츠에다테에서 택시를 탈 예정이라고 했더니, 료칸 오카미의 따님이
츠에다테 까지 모시러 간다고 해주더군요.. (이건 운이 정말 좋은 케이스)

이제 다 끝났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며... 주말을 즐기기 시작했는데...




오늘 내린 갑작스러운 눈 때문에 비행기가 지연되었네요.. 무려 한시간 ㅠㅠㅠㅠㅠ
이렇게 되면 히타까지 가는 버스를 탈 수 없는 상황.. 이렇게 되면 16:29 후쿠오카 공항을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히타로 가야 합니다. 
히타에 도착하면 17:50, 아이러니하게 츠에다테로 가는 버스 출발시간과 같습니다. 

운이 좋아서 1~2분 빨리 히타에 도착한다면 츠에다테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지만, 
17:50 츠에다테로 가는 마지막 버스가 끊기면 어쩔 수 없이 히타에서 츠에다테까지 택시이동(약 6000엔)을 해야합니다. 

손님이랑 히타 버스터미널에서 운에 맡겨보자고 했는데... 




15:22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는데 15:29분 국내선 공항에서 출발하는 히타행 버스를 탔습니다. 
손님이 수화물이 없어서 출입국심사만 10분만에 끝내고, 바로 국내선 터미널에 갔는데 29분 출발하는 버스가
지연되서 40분에 히타행 버스를 탄겁니다. 1시간이 연착되어 탈 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버스를 탈 수 있었다는게 신기하네요. 



조금전 히타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손님이 츠에다테로 가는 버스를 타기 전에 찍어서 보내준 사진... 
아침에 공항에서 비행기를 놓쳤다고 전화 왔을 때, 1박에 50만원 정도 되는 료칸 숙박비를 날리겠구나 생각했지만.. 

손님의 가고자 하는 의지(?)도 있었고, 차분하게 제가 안내하는대로 한 결과, 그리고 료칸의 송영서비스 덕분에
비록 예상보다 2시간 정도 늦었지만, 료칸에 도착할 수 있었고, 가이세키 요리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조금전 산가 료칸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고.. 간단히 산가 료칸 사진 몇장 보면서 마무리 해야겠습니다. 




쿠로가와 온천거리의 중심지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보다 조용한 쿠로가와 산가료칸...



본관 건물에 있는 순수 일본풍 다다미 객실을 시작으로 총 15개의 객실이 있습니다. 



특히 하나레 와요시츠(離れ和洋室, 별체 침실+다다미 객실)에는 실내온천과 히노키 테라스 노천온천이 있는..
쿠로가와 최고급 객실 중 하나 입니다. (정확히 따지자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숙박비)



남여 각각의 노천온천과 실내온천, 3개의 대절온천(카시키리온센), 족욕장 까지 총 8개의 온천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3개의 가족온천 중 하나인 노천 대절온천(露天貸切温泉)인데 연인, 부부, 아기와 함께 여행하는 분들에게 정말 인기가 많습니다. 


아무튼... 
최근 블로그, 카페 등지에 여행 정보가 많기 때문에 료칸 여행도 혼자서 준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은 직접 해야 합니다. 
불가항력적인 상황, 또는 본인의 실수로 몇만원 하는 호텔과 달리 수십만원 하는 료칸에 가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료칸 여행은 이러한 상황에서 적절한 대응 방안을 제안해 줄 수 있는 전문가와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