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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나가노

일본과 우리나라의 다른 결혼식장 풍경

커플여행, 셀프웨딩 촬영 등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일본 여행중에도 
왠지 결혼식장을 보면 들어가보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나가노 여행때는 호텔 지배인의 
안내로 보다 본격적인 결혼식장 구경을 할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 결혼식과는 참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결혼식은 종교와 상관없이 교회에서 하는 것이 트랜드입니다. 
주례 선생님보다는 신부님 또는 목사님(또는 그들을 코스프레한....)이 하는 것이 인기구요..




교회가 많이 보이지 않는 일본에서 교회같은 곳이 보인다면?
우선은 결혼식장이라고 생각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로 결혼식장은 교회(채플)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나가노현의 럭셔리 호텔 카루이자와 프린스 호텔에서 운영하는 결혼식장...





우리나라 결혼식장의 복잡한 로비와는 달리 안락한 쇼파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자리가 너무 촘촘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많은 사람들을 초청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지인만을 초청하는 
일본의 결혼식 문화에서는 이정도만 있어도 여유롭습니다. 

쇼파가 있는 이유중 하나는 결혼식 자체가 상당히 길게 진행되기 때문에 쉬는 공간이 필요한 것도 있습니다. 






카루이자와 프린스 호텔에서 운영하는 결혼식장인 Forestana의 결혼식장...
좌석의 수도.. 4명씩 앉는다고 해도 60여명 정도밖에 앉을 수 없는 좁은 공간...




결혼식은 채플에서, 피로연은 호텔식 연회장에서 합니다. 
마침 제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 곧 결혼식을 할 예정이어서 셋팅된 피로연장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청첩장을 받으면 참석 여부를 꼭 알려줘야 합니다. 
청첩장을 받지 않았는데 결혼식에 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받은 후에 간다고 회신해두고 결혼식에 불참하는 것은 더더욱 있을 수 없는일이라고 하네요. 


그리고...피로연 시간은 적어도 2~3시간....
부모님께 편지도 읽고, 재미있는 퀴즈 이벤트 등도 하고....
중간 중간 신부가 드레스도 2~3번 갈아입기도 하고.. 어찌보면 상당히 번거로운 일 같기도 합니다. 




결혼식을 마치고 돌아갈 때는 참석한 사람 전원에게 답례품을 전달해줍니다. 
답례품은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있는 쿠키나 초코렛, 인테리어 소품 등을 주는데 좀 사는 집에서는 몇만엔짜리를 준비한다고도 합니다. 

머..축의금 자체가 우리나라랑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답례품도 큰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일본의 축의금은 보통 3~5만엔 정도가 기본이라고 합니다. ㅠㅜ 
우리나라 돈으로는 50만원이 넘는 ㅠㅜ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감히 열어보지 못했지만.. 어쨋거나 럭셔리해보이는 결혼 답례품...






피로연장 앞의 정원... 결혼식을 마치고 부케를 던지고 기념촬영도 하는 곳으로도 이용되는 곳입니다. 

우리나라 결혼식은 너무 형식적인 것 같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일본의 결혼식은 결혼 하는 기분은 많이 날 것 같기는 하지만,  시간, 비용 등을 생각하면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결혼식을 못올리는 사람도 많다고 하는데... 어떤게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