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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해외/아테네, 산토리니

그리스 지하철의 재미있는 풍경, 시내에서 아테네 공항가기


아름다운 섬과 신화속 유적지가 가득한 그리스 여행을 다녀와서 자꾸 머리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지하철역의 사진이라는 것이 제 자신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지만...어쩃든 그렇습니다. 

아테네 지하철 플랫폼에는 탑승 위치가 없습니다.
설렁설렁 아무데나 서 있다가..열차가 적절한 위치에 서서 문이 열리면, 적절하게 타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재미있는 풍경이 연출되고, 계속 기억에 남는 것 같네요. 





우리나라는 지하철역 플랫폼에 가면 1-1, 1-2, .... 10-4 머 이런식으로 번호도 적혀져 있고, 
어느역에서 환승하려면 어디에서 타고, 탑승위치가 정해져 있으니 중간에 누군가와 만나기도 정말 편리합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약 16년간 매일매일 지하철을 이용하면선...
정말 틀에 박힌 삶을 살고 있구나...생각이 들고는 했는데...

설렁설렁한 아테네의 지하철을 보니 
적어도 지하철 탈때 매일매일 조금씩 새로운 곳에서 탈 수 있겠구나... 
어쩐지.. 아주아주 작은 일탈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흠...먼가 감성적인 여행기는 역시 제 스타일에 안맞네요.
그냥 딱딱하고 조금은 지루한 여행정보를 쓰는게 역시 편해요^^

아테네 시내에서 1박을 하고 공항으로 갈 때는 지하철을 이용했습니다.
아테네 시내 중심의 옴모니아역에서 공항까지는 환승시간까지 포함해서 약 50분 정도 걸렸습니다. 요금은 8.0유로(비쌈..ㅠㅜ)




 
옴모니아역은 에스컬레이터가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트렁크를 끌고 다니기도 편리합니다.
근데..이거 비와도 운행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비 가리는게 없어요 ㅠㅜ



 
티켓은 역무원한테 살 수도 있고, 자판기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아테네시내에서 공항까지 지하철 요금은 8.0유로... (참고로 버스는 5.0유로)


 
 
아네테의 지하철 자판기는 영어가 아니라..그리스어 ㅠㅜ
하지만 왼쪽 아래 영국국기 버튼을 누르면 영어메뉴를 이용할 수도 있고,
공항가는 티켓은 공항 그림이 그려진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티켓 판매하는 아저씨는 여기 있습니다^^




아테네 지하철의 개찰구입니다. 
이것도 조금 재미있는 건데... 자율개찰 입니다. 즉.. 표를 찍지 않고도 그냥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테네의 지하철은 편도, 왕복... 이런 개념이 아니라
표를 구입한 후 자율개찰기에 넣으면 사용개시 시간이 찍히고, 티켓에 따라 정해진 시간 동안
지하철, 트램, 버스 등 모든 대중 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환승할인 개념과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개찰하면서 기념촬영..ㅋㅋㅋ
자율개찰인 만큼 그냥 무임 승차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겠는데, 사복 검표원을 만나면 큰돈을 날릴 수 있습니다. 
제가 아테네에서 지하철을 세번 탔는데 한번 검표원 아저씨가 표를 검사했습니다. 

유효한 티켓을 가지고 있었는데도...갑자기 무섭게 생긴 아저씨 두명이 영어로 말걸어서 어찌나 놀랐던지...숨이 멎을뻔..ㅋㅋㅋ









왠지..지하철을 타니까 기분이 좋아서 이런저런 사진을 찍었습니다. 
전..열차 오타쿠기도 하거든요. 




전광판에는 열차의 행선지와 역 도착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줍니다. 
아테네 시내에서 공항까지 가는 열차는 배차시간이 꽤나 길기 때문에 조금 여유있게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옴모니아역에서 신타그마역으로 가서 공항열차로 환승합니다. 
비행기 그림만 보고.. 따라가면 되요. 




공항행 열차 인증샷이랄까나...




내부 모습은 이렇습니다. 지하철이지만... 어느순간부터 지상으로 올라가는데..
제가 서울 지하철에서 제일 좋아하는 구간인 8호선 복정-산성 구간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지하의 소란스러운 열차 운행 소리가 밝은 햇빛을 만나면서 덜컹덜컹~ 훈훈한 열차소리로 변하는....사랑스러운 구간~




공항역에서 터미널까지는 도보 약 10분 정도..




탑승을 시작한 시간만 체크하는 아테네의 지하철의 장점은
지하철에서 내린 후에는 다시 개찰할 필요 없이 그냥 지나가면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튼..묘하게 기억에 남는 그리스의 지하철역 풍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