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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본/ENJOY규슈 (유후인)

개별여행자의 무덤 미야자키, 택시타고 우도신궁 여행

일본 여행지 중에 제일 안좋아하는 동네가 미야자키입니다. 
골프여행으로는 꽤나 인기 있는 여행지인데 개별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무덤과 같은곳..
미야자키에 가는 순간 항상 후회가 밀려오고..  ㅠㅜ
심지어는 ENJOY규슈 책에는 미야자키 현을 아예 빼버리기도 했습니다. 갈만한 곳이 아니라는거죠 ㅋㅋㅋ

지난 여행 때는 미야자키 호텔 1박이 예약되어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야자키로 갔습니다. 
도살장 소 끌려가는 듯한 기분으로 간 미야자키는 한낮에도 까만 하늘에 비까지 오더군요.


 

어디도 가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기 때문에 미야자키 원주민 친구를 만났는데..
좋은 곳을 구경 시켜준다고 하더니.. 택시를 이용 한없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신기한건.. 택시에 기사아저씨의 취미가 적혀있네요 ㅋㅋㅋ 아저씨의 취미는 낚시 였습니다. 
손님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기 위한 거라고 하는데 괜찮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요즘 서울에서 택시를 타면.. 아저씨가 혹시 벙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 한마디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제발 좀.. 가는 곳 이야기 해주면, 알았다고라도 대답해주세요 ㅠㅜ 제대로 가는건지..ㅠㅜ



택시는 시내를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미야자키 원주민 친구에 의하면 옆에 보이는 야구장에 우리나라 프로 선수들이 전지 훈련오기도 한답니다. 
겨울에도 따뜻한 미야자키는 축구팀, 야구팀의 전지훈련 장소로도 좋고, 1년 365일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 아저씨들한테도 인기 많은 여행지입니다.


터널도 지나고..


해안도로도 달리고...


 무슨 유적지 같은데를 갔다가.. 해가 질 때 쯤 미야자키 시내로 다시 돌아가는 길.. 


 

미야자키의 명물이라는 빨래판 해안..
그냥 지나가다 봤으니 아..신기하구나 였는데.. 이거 보려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네요.
머.. 가이드북이나 그런거에 낚인거죠 ㅠㅜ


 

미야자키의 명물이라고 하는 우도신궁입니다.
택시타고 편하게 왔지만, 미야자키 시내에서 대중교통을 찾아오려면 열차+버스.. 쉽지 않은 곳입니다.


야자수가 보이는 일본 신사의 풍경.. 흠.. 


우도신궁은 바다의 절벽에 절묘하게 세워진 신궁이라고 하는데.. 그다지 절묘하지 않은 기분.


우도신궁의 하이라이트인 동굴사원으로 이동해봅니다. 


동굴속에 신사가 들어가 있는게 조금은 독특한 느낌..
일본 신화의 오래된 신들이랑 바다의 신을 모시고 있다네요. 


운을 시험해보는 돌은 5개에 100엔


100엔주고 다섯개를 사서 저 동아줄 사이의 구멍에 넣으면 운이 좋은거라고 하네요.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ㅠㅜ 


소원을 적어두는 곳.. 토끼표딱지가 귀엽네요 ㅋㅋ


동굴속의 정원이지만 나름 이렇게 가레이산스이식 정원도 조그맣게 만들어뒀네요.


행복을 불러들이는 부적은 300엔.


우도신궁을 구경하고 다시 또 택시로 시내로 이동합니다. 
어찌 보면 재미있는 구경이었기도 한데, 저 신궁 하나만 보기 위해서 반나절을 소비해야한다는 것이 조금 아깝습니다. 
역시 미야자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개별 여행자의 무덤이라는 생각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