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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상/레디꼬

ENJOY규슈 여행가이드북을 출간했습니다.

약 1년반의 호주 워킹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온 후 'ENJOY호주'라는 여행 가이드북을 출간한지 
7개월만에 두번째 여행가이드북 'ENJOY규슈(큐슈)'를 출간했습니다. 
사실 호주 가이드북을 먼저 쓰기는 했지만, 제가 정말 좋아하는 여행지는 일본입니다. 
처음 여행사에서 근무를 할 때, 일본팀으로 시작했고,
저처럼 겁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여행지는 치안 좋은 일본여행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쓴 두권의 가이드북은 주관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처음 일본여행을 갔을 때 구입했던.. 우리나라 여행가이드북 중 가장 판매량이 많은 실리즈의 
그 가이드북은 작가의 주관이 많은 것을 넘어서, 작가의 여행을 그대로 따라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여행 첫날만 보고 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물론, 지금은 당시와 전혀 다른 내용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가이드북에서 주관적 내용이 많다는 것은 큰 단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저도 주관적으로 가이드북을 썼습니다.
단 그 주관적인 부분이 저 한명의 주관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부분이라는 것이 조금 다릅니다.

저는 여행사 직원이고 가장 말단인 OP(상담 및 예약)부터 시작을 했고, 지금도 제 주요 업무이기도 합니다.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많이 궁금해 하는 곳을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습니다.
또한 다녀온 분들의 컴플레인, 칭찬 등을 토대로 조금은 다른 주관적인 가이드북을 쓸 수 있었습니다.


다른 규슈(큐슈)여행 가이드북에는 있지만 제가 쓴 ENJOY규슈(큐슈)에는 없는 곳이 몇군데 있습니다.
교통이 아주 불편하거나, 특수한 목적이 있지 않는한 가지 않는 곳이거나 그런 곳은 아예 포함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직항편이 뜨고 있는 미야자키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곳은 골프를 치는 곳이지 절대로 여행을 가는 곳이 아닙니다. 골프 여행을 가시는 분들에게 가이드북이 필요할까요?
절대 필요 없습니다. 그럼.. 자유여행으로 미야자키를 갈만 할까요?
여행사에 전화를 해보시면, 깜짝 놀라는 담당자의 목소리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ENJOY규슈(큐슈)는 료칸, 온천여행에 대한 정보만 다루려고 했습니다.
규슈(큐슈) 전지역의 가이드북을 쓰기 보다는 제가 좋아하고, 많이 알고 있는 료칸여행, 온천여행에 관한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시장성을 고려해 결국 규슈(큐슈) 전체 지역을 다루게 되었지만, 역시 가장 비중있는 지역은 유후인과 쿠로가와인것 같습니다.

2003년 제가 처음 여행사에 입사를 했을 때는 료칸(일본 전통여관)이라는 것 자체가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출장을 다녀오면서 료칸 상품의 판매 가능성을 조사해오신 팀장님과 처음 료칸 상품을 기획하면서 '일본 전통여관'으로 할지 '료칸'으로 할지 장시간 회의를 할 정도였습니다.
처음 료칸 상품을 기획하면서 많은 시행 착오를 겪었고, 노하우도 생겼습니다. 
사전답사를 통해 많은 료칸을 방문해보고, 여행 다녀온 손님들의 평가 등을 고려해 ENJOY규슈(큐슈)의 유후인 료칸, 쿠로가와 료칸의 원고가 완성 되었습니다. 특히 유후인의 여성전용 료칸은 남자인 저는 갈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단골 손님에게 사정을 이야기 하고, 일부러 이곳을 다녀오게 만드는 사악한 짓도 했습니다. 


모든 사진을 제가 찍어온 사진으로 하고 싶었고, 
제가 다녀오지 않은 곳은 쓰지 않았습니다.
ENJOY호주에도 다른 가이드북에는 있지만 없는 곳이 있습니다. 영화 오스트레일리아의 무대인 다윈과 사과를 닮은 섬 타즈매니아입니다. 이 두곳은 볼것도 많고 좋은 관광지이지만... 제가 다녀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예 쓰지를 않았습니다.
일본 가이드북과 영어로된 가이드북 몇개만 잘 짜집기 하면, 저작권 문제도 걸리지 않을 자신은 있지만(대학교때 소문난 레포트 편집자였었죠) 제가 쓰는 책에 솔직해 지고 싶어서 뺐습니다.

규슈(큐슈)도 마친가지로 다녀오지 않은 곳은 쓰지 않았습니다. 

아.. 사실 두군데 있습니다. 
타케오 온천은 다녀오지 못했지만 썼습니다. (흑흑.. 일본 가이드북 참고 했습니다.)
우레시노 온천도 다녀오지 못했지만, 대학교 때 배낭여행을 할 때 알게된 친구가 사가현 관광청에 취직을 해서 그 친구가 우레시노를 안 쓰면 섭섭할꺼라는 이야기에 이곳 역시 책에 포함했습니다.

모든 사진을 제가 찍은 사진으로 하려 했지만, 회사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이유로 오랜시간 휴가를 내기는 힘들었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후배이면서 사진을 정말 잘 찍는 후배에게 부탁을 해서 완성된 원고에 맞게 새로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일본어를 못하고, 처음으로 일본여행을 간 후배가 사진을 찍으면서 원고에서 쉽게 이해가 안되는 부분 등을 체크해 줘서 
사진 뿐만 아니라 내용도 보다 쉽고 정확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 경험이 많으시거나, 일본어를 잘하시는 분은 안사시는게 좋습니다.
제가쓴 일본여행 가이드북 ENJOY규슈(큐슈)는 처음 일본을 가시는분들에게 적합합니다. 
일본어를 잘하시는 분은 교보문고에서 루루부るるぶ 시리즈를 사시는게 좋을 것 같고, 
여행 경험이 많으신 분은 규슈(큐슈)는 우리나라말 안내문이 일본에서 가장 많으니, 큰 불편함 없이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단, 규슈(큐슈)여행은 열차 이동 또는 도시간 버스 이동이 많으니 열차 이용하는 방법, 버스 이용하는 방법등은 알아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책 뒷부분에 여섯페이지 정도 분량으로 있으니 서점에서 잠시 읽어보고 가시면 될듯 합니다. 


다음 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건가요? 아무튼 다음번 가이드북 - 홋카이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혹시 ENJOY호주, ENJOY규슈(큐슈)를 보시면서..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은게 있으면 알려주세요. 
다음 책은 완성도를 더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p.s. 본문에 계속 규슈(큐슈)라고 표기했는데.. 외래어표기법은 규슈가 맞지만, 많은 사람들이 큐슈라고 하기에..


ENJOY 규슈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정태관 (넥서스BOOKS,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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