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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서울 맛집

종로구 북촌, 한옥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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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한옥마을, 외국인 관광객과 연인들의 데이트장소, 사진 애호가들의 출사지로 인기를 얻고 있는 곳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전통이 살아있는 인사동과 분위기 좋은 카페, 맛집들이 많은 삼청동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작년 겨울 처음 찾은 북촌 한옥마을..
거의 대부분을 아파트에서 살아온 저로서는 골목길 하나하나가 새롭게 다가왔고, 모든 장면을 놓치지 않으려 했던것이 기억납니다.
그렇게 북촌 한옥마을을 둘러보며,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했지만, 알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평범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한옥
올림푸스 펜카메라를 들고 창경궁 담길을 따라 걸었던, 지난 일요일
살포시 열린 한옥 문틈으로 주인분께서 청소를 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고,
이런 한옥에서 사는 분은 어떤분일까? 하는 궁금증과 평범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한옥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호기심이 실례를 무릅쓰고, 무작정 대문을 넘게 만들었습니다.





창경궁 돌담길 바로 옆에 있는 이 집은 1930년대에 처음 건축되었는데, 5년전에 리뉴얼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지역별로 다양한 구조의 한옥, 고등학교 때 배운 안채, 사랑채, 행랑채 등의 이름이 기억났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한옥에서는 그런 구분이 크게요치 않을 것 같습니다. 그냥  안방, 작은방 정도로 이야기 해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마당에서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있으니, 한옥은 창이 열려있어야 더 예뻐보인다며, 친절히 주인분께서 창문을 열어주셨습니다.





정면 안쪽에는 주방이 보이고, 안락의자가 놓여 있는곳은 거실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푸른색으로 뒤덮인 마당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고, 안락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오른쪽으로는 안방이 보입니다. 안방의 사진을 찍고 있으니, 주인분께서 직접 만드신 퓾ㄴ 스타일 책상을 소개해주십니다.
양식(洋式) 책상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한식(韓式) 상으로도 이용한다고 합니다. 주인분의 넘치는 센스와 소박한 삶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마당 반대편에 있는 방이니, 아마 예전에는 사랑채로 이용되었을 법한 방입니다.
드레스룸과 서재로도 이용되며, 피아노와 기타가 보여, 예술을 하시는 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주인분께 조심스레 직업을 물었더니
종로의 한 회사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하십니다. 
왠지 한옥집에 산다고 하면 엄청난 부자이거나, 예술가이거나.. 일반인들과는 다름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물어본 제 자신이 부끄럽고 왠지 큰 실수를 한 것같다는 생각에 잠시 얼굴을 붉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당의 한쪽 모퉁이에 있는 화장실입니다. 한옥하면 왠지 화장실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깔끔하게 리뉴얼된 한옥집에서 그런 걱정은 필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오면서 어떻게 한옥집에서 살게 되었는지 물었더니,
평범한 30대의 직장인인 주인분께서 말씀하시길, "북촌한옥마을이 좋아 자주 왔었고, 우연히 이 집이 나왔다는 이야기에 구경 왔더니 창경궁 정원 바로 옆에 있어 한옥과 함께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반해, 주저없이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고 하십니다. 

환기, 채광도 기존에 살던 집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좋기 때문에 삶이 더 쾌적하게 변한것 같다는 말을 덧붙여 주신 주인분께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다시 북촌 한옥마을을 산책하기 시작했습니다.




두번째 이야기. 회사로 이용되는 한옥
가회동 언덕길을 걷다 한옥을 회사로 사용하고 있는 (주)컬쳐엔터테인먼트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한옥을 회사로 이용한다?  이곳의 직원분께서 대문을 열어주시기 전까지는 쉽게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넓고, 정리되지 않은듯 정리된 마당을 따라 들어가면, 가지런히 신발이 놓여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한옥에서 근무를 하는데, 신발을 벗고 일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비교적 현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유리창에도 난과 나비로 동양적인 느낌을 표현해 두었습니다.
그 사이로 보이는 일하는 직원분의 모습, 점점 더 이곳 사무실로 들어가고 싶어집니다.




사무실과 사장실이 상당히 멋있었지만, 그곳까지는 사진촬영을 허락하지 않으셨는데, 
한옥을 사무실로 쓴다는 것.. 
어느 자리에서나 고개만 돌리면 마당이 보이고, 마당에는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위 사진의 자리는 막내직원의 자리입니다. 




막내사원의 자리에서 본 마당의 모습입니다. 
왠지 비가 내리는 날,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면 전직원의 감성이 극도로 높아지는 그런 사무실의 모습입니다.




여닫을때 좋지 않은 소리와 딱 맞아 떨어지는 그런 느낌은 없지만, 
격자 무늬 사이로 마당의 모습이 보이는 옛스런운 창문겸, 현관문의 사진입니다.







회의실 겸 손님 접대실입니다. 양식의 쇼파와, 한식의 테이블 등 인테리어 소품의 절묘한 조화.
그리고 회의실 밖으로 보이는 포근한 느낌의 마당...  이 회사에서 회의를 한다면,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하게 될것만 같습니다.

신발을 벗고 근무해야 하는 한옥집, 처음 이곳을 사무실로 사용할 때는 청소 및 위생 문제 등으로 반대하는 직원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방감이 있는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니 업무효율이 더 높아졌다고 하며, 점심시간에는 함께 밥을 해먹기도 하고,
업무시간이 끝난 후에는 마당에서 회식을 하기도 하며, 직원간 우애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제가 방문한 것도 일요일이었는데 세명의 직원들이 집보다 회사에 있는게 더 편안하다며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세번째 이야기회사로 이용되는 한옥, 전형적인 틀을 깨다
가회동에서 정독도서관으로 가로지르는 언덕길을 지나다 눈을 의심케 하는 한옥을 발견했습니다.




언덕에 있으니 담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없습니다.  무너진걸까요?
대청마루나  창문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없습니다.  철문은 무엇일까요?




마당에 "D"조형물이 심상치 않아 뒤로 돌아가보니, "another D"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당시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어떤 곳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공간 디자인 연구소 입니다. 
디자인을 하는 회사 답게 약간은 파격적인 모습으로 한옥을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Part 4한옥과 우리 문화를 알리는 한옥
북촌 한옥마을에는 자수박물관, 민화박물관, 매듭박물관 등 한옥 건물에서 우리의 전통 문화를 소개하고 있는 곳들이 여러곳 있습니다. 유료로 운영되는 곳도 있으며, 일부는 무료로 운영되는 곳이 있기 때문에 북촌 산책 중 부담없이 잠시 들어가  한옥의 내부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북촌 7경이 있는 골목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우측에 있는 킬번 아트 스페이스, 
약20년 전 영국인 학자 킬번(Kilburn)씨가 구입한 한옥집입니다.

 

일본, 미국 등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 그가 수집하거나, 잠재력있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이곳에 전시하고 있어

한옥 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그가 추구하는 예술도 알리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미국에 있으며 그의 제자들이 이곳에 머물며 북촌을 찾는 관광객에게 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인 제자와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한국인 제자가 이곳에 있어

우리나라 관광객은 물론, 영어권 관광객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고 있는데,

 

외국인이 우리 한옥 마을을 우리나라 사람들과 외국인들에게 알리기 위한 장소라는 점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서울산업대학교 산업디자인과 나성숙 교수님의 봉산제(奉山濟, 봉산 아트센터)도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곳에서 어머니와 함께 거주하고 있으면서 일반에 개방을 한다는 것은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겠지만,
우리의 고귀한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감수하실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나 이 집이 마음에 들었던 곳은 기왓장으로 꾸민 정원과
부엌에 있는 교수님께서 손수 옻칠을 입히신 멋진 싱크대였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교수님이 핀란드에서 여행온 관광객 부부에게 설명을 해주시고,
어머님은 마루에 앉아 뜨게질을 하고 계셨는데, 왠지 이 사진을 찍은 훈훈한 순간이 가슴속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예스러운 느낌을 조금 더 살려보기 위해 올림푸스 펜의 아트필터 기능중 거친필름효과를 이용해 촬영해봤습니다.
역시 보정할 필요도 없는 좋은 카메라네요.


마치며
서울에서 한옥을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는 것이 왠지 서글프기도 합니다.
 
남산한옥마을과 북촌한옥마을 두곳이 거의 유일한데, 
유명한 한옥집을 이축하여 테마파크나 민속촌과 다름 없는 느낌의 남산한옥마을과
옛 추억을 자극하는 모습과 지금의 활기찬 삶의 모습이 공존하는 북촌한옥마을..
 
접근하는 방법과 느낌 자체가 틀리기 때문에 두곳을 비교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뿐 아니라 우리의 것을 잠시 잊고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북촌 한옥마을에서 잠시 휴식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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